김기문 중기중앙회장, 4선 도전하나…16년 '중통령'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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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입력 2023-01-2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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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기중앙회, 다음 달 28일 회장 선출…후보자 등록 앞둬

  • '중통령' 권력에 불꽃 튀던 선거…올해는 단독 출마할 듯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사진=중기중앙회]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4선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월 말 제26대 회장직 임기를 마치는 김 회장은 27대 중기중앙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24대 회장을 지낸 데 이어 또다시 연임에 성공하게 되면 16년간 ‘중통령(중소기업 대통령)’ 자리를 지키게 된다. 경제단체장 4선 회장은 사상 처음이다. 

25일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다음 달 28일 제61회 정기총회에서 27대 회장 선출을 위한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다음 달 6~7일 이틀간 후보자 등록 후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가 시작된다. 이번 선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 관리하지 않고 중기중앙회가 선거 과정을 관리·감독한다. 
 
중기중앙회 회장은 경제5단체 중 유일한 선출직이다. 중기중앙회장은 729만 중소기업을 대표하기 때문에 '중통령'이라는 별칭에 준하는 권력도 주어진다. 중앙회 정회원 조합에 대한 감사권을 갖는 것은 물론 부총리급 의전을 받는다. 대통령‧국무총리 주재 경제 관련 회의에 참석하고 대통령 공식 해외 순방에도 동행한다.
 
이처럼 중기중앙회장이 가진 막강한 영향력 때문에 그동안 회장 선거는 과열 양상을 보였다. 선거를 약 6개월 앞두고 후보들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히며 물밑에서 득표 활동을 벌이는 식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출마를 시사한 후보가 없을뿐더러 하마평에 오르는 예비후보들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 단독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다. 3선 경력인 김 회장과 대적하려는 후보자가 등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후보 단독 출마 시에는 선거인단 과반수를 득표하면 당선된다. 선거인단은 중앙회 정회원인 중소기업협동조합 대표자 또는 직무대행자 등 500여 명이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예년 같으면 선거를 한 달여 앞둔 지금쯤 사전 선거운동이 치열해야 하는데 올해는 유독 잠잠하다”며 “연임 가능성이 높은 김 회장에 맞설 경쟁자가 없어 선거가 조용히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미 일부 조합에선 김 회장 지지층 확보를 위한 사전작업이 감지되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에는 ‘납품단가조정협의권 확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최소화’ 등 김 회장의 성과가 나열된 지지 성명서가 조합장들 사이에 연판장처럼 돌았다. 김 회장과 중기중앙회 측은 이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김 회장도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김 회장은 출마 촉구 목소리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납품대금연동제 입법화 등 중소기업들이 바라는 바가 정책에 많이 반영돼서 그런 것 같다”며 “출마하면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언론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이 이번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 중기중앙회 사상 첫 4선 회장이 된다. 중기중앙회장직은 1회 연임 가능하며 중임 제한은 없다. 김 회장은 2007년 처음 회장직을 맡은 뒤 2011년 연임해 2015년까지 8년간 중앙회를 이끈 바 있다. 이어 2019년 재출마해 현재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중기중앙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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