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2023년 새해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조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재경 신한 PWM 강남파이낸스센터 PB팀장
입력 2023-01-26 00:0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최재경 신한 PWM 강남파이낸스센터 PB팀장]

2022년은 개인투자자들에게 힘든 한 해였다. 특히 2020년 이후 가파르게 올라가는 주식시장을 바라보며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은 좌절과 함께 시장을 떠나고 있다. 그러나 투자는 앞으로도 꾸준히 해야 할 과제이고, 긴 호흡에서 볼 때 지난 1년여 간의 실패는 좋은 교훈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지금은 실망하고 떠나기보다는 전열을 재정비하고 시장에 남아 있어야 한다.

지난해 자산시장은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을 정도로 급변했다. 올해 역시 다른 어느 해보다 상반된 여러 전망이 존재하고, 그만큼 올해도 불확실성이 큰 한 해가 될 것 같다. 이미 연초부터 주식, 채권, 외환시장에서 작년과는 다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전망은 전망일 뿐, 가정이 변하고 새로운 이벤트가 발생하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어차피 잘 맞지도 않을 시장전망에 의지해서 투자 참여여부를 결정하고, 타이밍을 잡으려 한다면 뼈아픈 실패들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시장 전망과 타이밍 결정은 투자에 있어 재미를 더하는 요소 정도로만 남겨 두고, 자산배분이라는 투자의 기본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꾸준히 시장에 남아 있는 것이 결국 투자에서 성공하는 길이 될 것이다.

사실, 전문가라면 누구나 강조하는 자산배분, 분산투자의 효과가 작년에는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다. 작년은 수십년 만에 주식, 채권 가격이 동시에 큰 폭으로 하락한 매우 특이한 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자산배분 효과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 따라서 주식 위주의 투자자였다면 채권투자도 고려해 보는 등, 한쪽 자산으로의 쏠림을 개선하고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는 자산별 배분을 할 필요가 있다.

주식, 채권, 리츠,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배분을 통한 리스크 관리는 이제 개인들도 소액으로 쉽게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올해는 투자의 기본이라는 무기를 장착하고 시장 불확실성과 싸워 이기는 원년으로 삼아 봤으면 한다.
 
금리 상승기 투자전략
먼저, 지금 시점에 금리 상승기 투자전략을 말하는 것이 맞는지는 의문이다. 시장은 이미 금리 하락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연준은 앞으로도 최소 2회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할 계획이고,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기준금리와 이에 연동하는 단기금리는 올해 상반기 정도에 피크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준금리를 반영해 시장에서 결정되는 시장금리는 작년 4분기 피크를 찍고 급격히 내려오고 있다. 작년 11월경 채권투자를 한 사람은 불과 2달여 만에 10% 이상의 수익을 얻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금리상승기에는 예금 만기를 짧게 가져가고, 채권투자도 단기채권 위주로 가져가야 한다. 그래야만 금리상승의 효과를 향유할 수 있고, 채권가격 하락에 따른 자본차손도 줄일 수 있다. 금리 상승기 주식시장 성과는 한쪽으로만 움직이지는 않았다. 경기호황으로 기업의 자금 수요가 늘면서 금리가 상승하는 경우, 좋은 경기를 반영해 주식시장 또한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작년처럼 경기는 좋지 않은데 급등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경우 주식시장 또한 매우 좋지 않았다.

앞서 기술한 것처럼 올해 금리는 피크를 찍거나 이미 피크를 찍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높은 금리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으나, 한편에선 하반기부터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어쨌건 금리가 고점 인근에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예금만기를 길게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고, 채권투자도 만기가 긴 채권들로 가져가는 것이 기대수익률면에서 유리하다. 향후 금리가 하락하면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채권가격 상승폭이 커지기 때문이다.

단, 채권투자의 또 다른 리스크인 신용리스크 측면에서 고금리가 계속될 경우 이를 견디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당분간은 국공채나 신용도가 우수한 회사채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작년과 올해 금융재테크는 이렇게 다르다
'재테크의 첫째는 세테크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재테크에 있어 세금 문제는 중요하다는 얘기다. 올해 발표된 세법 변경 내용 중에 투자에 참고할 만한 것은 3가지 정도이다. 

첫 번째, 연금계좌 세제혜택 확대이다. 세액공제한도가 소득, 연령에 상관없이 900만원으로 확대됐고 연금 수령 시 1200만원 초과 시에도 분리과세 선택이 가능하게 됐다. 따라서 세액공제 한도가 늘어난 만큼 연금 불입액을 늘리고 형편이 된다면 최대한 연금 불입액을 늘릴 것을 추천한다.

두 번째, 상장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이 완화됐다. 최대주주가 아닌 경우 가족 간 합산 기준이 삭제돼 세금 회피를 위해 연말마다 반복되던 개인 매도 흐름은 완화될 전망이다.

세 번째,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이 2년 유예됐다.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이지만, 채권매매차익에 대한 비과세가 유지되면서 저쿠폰 유통채권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하반기 재테크의 최대 히트상품은 아이러니하게도 정기예금이었다. 시중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가 5%를 넘어서면서 굳이 재테크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그랬던 금리가 불과 1달여 만에 3%선까지 내려왔다. 다시금 고민이 많아질 시기가 됐다. 그렇다고 주식, 채권 시장으로 뛰어들기엔 작년의 실패가 떠올라 아직까진 두렵다.

연초 자산시장은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분위기는 아니다. 결국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높아진 기대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길은 'Back to Basic'이다. 자산배분과 분할매수라는 기본 원칙을 지키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되, 반드시 시장에 참여해야 하는 올해가 될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