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원자재 전쟁] IRA 시행 목전…배터리 소재 中 의존도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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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3-01-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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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튬·코발트·흑연 등 핵심소재 70~90% 의존

  • 현 상태로 IRA 세제혜택 기준 충족 어려워

  • 업계, 수입 다변화 안간힘…정부도 나서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8월 백악관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일부 소재는 의존도가 90%를 웃돌 정도다.

중국 시장 내 수급 상황에 따라 소재 조달과 관련해 눈치를 봐야 하는 동시에 미국 시장 공략에도 어려움을 겪는 이중고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24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산화리튬 포함) 전체 수입액 36억8000만 달러 가운데 중국에서 수입한 금액이 32억3000만 달러로 87.9%에 달했다. 재작년보다 4.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수산화리튬은 우리 기업의 주력 제품인 NCM(니켈·코발트·망간) 계열 배터리에 주로 쓰인다. 중국은 전 세계 수산화리튬 생산량 중 80%를 담당해 압도적인 장악력을 가지고 있다.

수산화리튬 중국 수입 의존도는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2018년만 해도 64.9%에 그쳤지만 2019년 74.4%, 2020년 81.2%, 2021년 83.8%까지 뛰어올랐고 지난해에는 90%에 육박했다.

또 다른 핵심 소재인 코발트(산화코발트·수산화코발트) 역시 지난해 전체 수입액 2억5000만 달러 중 중국 의존도가 72.8%(1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8.8%포인트 급등했다. 5년 전인 2018년 53.1%에서 2019년 56.3%, 2020년 83.3%까지 늘었다가 재작년 64.0%로 줄었지만 지난해 재차 반등했다. 

천연 흑연도 전체 수입액 1억3100만 달러 가운데 중국 수입액(1억2000만 달러) 비중이 93.9%를 차지했다. 2018년 84%, 2019년 88%, 2020년 87.3%, 2021년 87.4% 등으로 계속 높아지다가 지난해 90%를 훌쩍 뛰어넘었다. 

문제는 오는 3월 IRA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IRA는 광물·부품 요건을 충족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7500달러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이 중 절반인 3750달러는 북미 지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 광물을 40% 이상 사용한 배터리에만 제공된다. 2027년부터는 핵심 원료의 80%로 해당 요건이 강화될 예정이다. 우리 배터리 업계처럼 중국 의존도가 높은 처지라면 미국이 제공하는 세제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국내 기업들은 공급망 다변화에 주력하는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미국 업체와 탄산리튬 공급 계약, 호주 업체와 천연 흑연 공급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SK온은 호주·칠레 리튬 생산 기업과 잇따라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삼성SDI는 에코프로비엠과 공동 출자해 양극재를 생산하는 합작사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하고 경북 포항에 세계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을 준공한 상태다. 포스코 역시 2025년부터 북미에서 리튬을 연간 2만t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업계의 노력과 더불어 정부 차원의 지원 사격도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3사의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26%)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100억 달러 이상 투자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개별 기업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무역협회는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해외 자원 개발 지원 사업을 복구하고, 자원 보유국의 핵심 광물 국유화 움직임에 대비해 다자간 협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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