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위급상황 목격한 두 명의 소방관... 남다른 기지로 인명피해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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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 기자
입력 2023-01-2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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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명용 소방령·유민주 소방장 "당연한 일을 했을 뿐"

  • 편도 1차선 하상도로서 초기 응급처치와 구급차량 역주행 유도

외투를 환자에게 덮어주고 구급차량을 유도하고 있는 유민주 소방관의 모습.[사진=충북도]


퇴근 후 편도 1차선 하상도로에서 차대 보행자 사고를 목격한 소방관들이 남다른 기지로 소중한 생명을 구해내 귀감이 되고 있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6시57분쯤 청주시 무심천변 하상도로에서 길을 횡단하던 시민이 승용 차량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퇴근 중이던 충북소방본부 예방안전과 소속 윤명용 소방령(53)과 유민주 소방장(36)은 사고 현장을 목격하자마자 지체없이 환자 앞쪽에 차량을 세워 쓰러져 있던 A씨(여·47)의 상태를 살폈다.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쓰러져 있던 환자 A씨는 당시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괴로움을 표출하고 있었고, 영하의 날씨 탓에 온몸을 떨며 추위까지 호소하고 있었다.

두 명의 소방관은 초기 응급처치를 실시한 뒤, 입고 있던 외투를 환자에게 덮어 안정을 유도했고, 이후 출동 중인 구급대원과의 전화로 환자의 상태를 세세하게 알렸다.

하지만 편도 1차선 도로에서 사고가 난 탓에 양쪽 차선의 차들이 약 700m가량 정체된 상태였고, 현장으로 향하던 구급차도 꽉 막혀 있는 도로로 인해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윤명용 소방령. [사진=충북도]
 

유민주 소방장.[사진=충북도]


윤명용 소방령은 신속하게 반대차선을 막아 차량을 통제했고 전화 통화를 하던 유 소방장이 이 사실을 출동대에 알려 구급차의 역주행을 유도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교통량이 많은 퇴근 시간 임에도 불구하고 사고 발생 8분 만에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고, 두 소방관은 구급대원들에게 환자를 인계한 뒤 상황통제에 잘 협조해준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표하며 자리를 떠났다.

두 소방관의 활약 덕분에 환자 A씨는 현재 생명의 지장 없이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민주 소방장은 “소방관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당시에는 어떻게든 환자를 도와야겠다는 생각뿐이었고, 아마 소방대원이라면 누구나 이렇게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명용 소방령은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많은 시민께서 통제에 잘 따라주신 덕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하루빨리 환자분께서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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