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아르헨티나 정상, 단일 통화 '수르(Sur)' 사용 논의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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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1-2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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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일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남미의 1,2위 경제대국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이 가칭 'Sur(수르)'라 불리는 단일 통화 사용을 본격 논의하기로 했다. 이 경우 유로화에 이어 세계 제2의 단일 통화 사용 연합체가 탄생할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파이낸셜타임즈(FT) 등 복수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24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있을 중남미카리브해국가공동체(CELAC)정상회의에 앞서 회동을 갖고, 논의 사항을 아르헨티나 유력 언론 페르필에 공동 성명 형식으로 기고했다.

이들은 기고문에서 "우리는 우리의 교류를 저해하는 장애물을 극복하고, 규칙을 간소화 및 현대화하며 지역 통의 사용을 장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또한 운영 비용 및 대외적 취약성을 줄이기 위해 금융적,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남미 단일 통화에 대한 논의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남미 단일 통화 도입은 작년에 페르난도 하다드 현 브라질 재무장관이 제안했던 사항으로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대선 운동 당시 거론했던 내용이기도 하다. 현재 아르헨티나 인플레이션이 30여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브라질 역시 올해 경제 성장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남미 단일 통화는 그 필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관계자들은 남미 단일 통화를 사용할 경우, 지역 간 무역을 진작하는 동시에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FT에 전했다. 또한 세르지오 마사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단일 통화 사용을 이후에 남미 내 다른 국가들까지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달 초 취임한 룰라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대외 일정으로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CELA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2019년 CELAC 탈퇴를 결정한 당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권의 결정을 뒤집고, 브라질이 남미 지역 공동체에 다시 합류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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