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풍 걷어낸 BNK금융···차기 회장 후보에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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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01-1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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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년 부산은행맨' 빈 전 은행장, 내부 출신에 외부 추천 인사

  • 다양한 업무경력에 디지털 성과 강점···파벌 논란도 잠재울 듯

[사진=연합뉴스]

BNK금융지주 회장직을 두고 벌어졌던 레이스가 내부 출신인 빈대인 전 BNK부산은행장 내정으로 마무리됐다. BNK금융은 김지완 전 회장 조기 사퇴와 함께 금융권 '관치'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32년간 '부산은행맨'으로 활동한 빈 전 행장이 최종 회장 후보로 결정되면서 외풍을 걷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BNK금융지주는 1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차례로 열고 빈 전 행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확정했다. 임추위는 이날 오전부터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 빈 전 행장, 안감찬 부산은행장 등 세 후보를 상대로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1960년생인 빈 후보는 1988년 부산은행에 입행해 2021년 행장으로 퇴임하기까지 부산은행에서만 32년간 근무한 '부산은행맨'이다. 그는 2013년 경영진으로 선임돼 영업본부장, 경남지역본부장, 신금융사업본부장, 미래채널본부장을 역임했으며 2017년 9월 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2021년 3월 임기 만료를 끝으로 퇴임했다.

빈 후보는 다양한 업무 경력을 통해 은행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디지털 경쟁력에서도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신금융사업본부장(부행장)을 거치고, 2017년부터 3년 동안 은행장을 역임하면서 부산은행의 금융 디지털 혁신을 이끌었다. 재임 중 지역 은행에서는 처음으로 모바일뱅킹를 출시했다. 또한 옴니채널 구축, 창구업무 페이퍼리스 추진 등 적극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이끌면서 지역 내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빈 후보에 대해 임추위는 "지역은 물론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탁월한 조직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조직을 조기 안정화하기 위한 적임자"라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그룹 발전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빈 후보는 파벌 논란과도 거리를 둔 인물이다. 부산은행은 동아대 출신 행원들이 주를 이뤘으며 김지완 전 회장 체제에선 부산상고-부산대 출신 간 파벌 구조가 형성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빈 내정자는 경성대 법학과 출신으로, 이 같은 파벌 사이에서 학연과 지연 없이 행장 대행, 은행장까지 올라선 인물이다. 업무 능력으로 행장까지 올라선 경력으로 볼 때 향후 인사에서도 능력 위주 인사를 통해 파벌 구도를 깰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

이번 임추위가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를 걷어낸 것은 물론 부산은행맨인 내부 인사를 차기 회장으로 선임하면서 외풍 논란에서도 자유로워졌다. BNK금융은 빈 후보를 중심으로 3개월간 이어진 리더십 공백을 메우고 빠르게 조직 안정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빈 후보는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2026년 3월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빈 후보는 "인사는 급격한 변화보다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두고 검토할 것"이라면서 "BNK금융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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