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보고플레이, 정산 시스템 바꾼다...회생 대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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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3-01-1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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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채권자 간담회에서 류승태 보고플레이 대표가 기업 회생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다이 기자]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보고(VOGO)'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보고플레이가 기업 회생이나 파산 대신 독자 생존에 나선다. 이를 위해 정산 시스템을 바꾸고 수수료 체제를 도입하는 등 대책을 내놨다.

류승태 보고플레이 대표는 1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타워에서 채권단 간담회를 열고 회사 현황과 현재 문제점, 향후 운영 방안 등을 발표했다.

류 대표는 "파산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고 회생은 고려했지만 부채를 30%, 10% 수준으로 감액하고 10년 동안 갚아나간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며 "법적인 회생절차 거치지 않고 회생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이렇게 입점사에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류 대표는 운영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운영 비용 효율화를 위해 100명에서 50여 명으로 1차 감축한 후 2개월 후 추가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임원진 교체도 단행한다.

정산 시스템은 다음 달 1일부터 보고플레이로 입금되는 방식이 아니라 PG사에서 입점사 통장으로 수수료 제외 후 바로 입금하는 방식으로 바꾼다. 정산 시기도 익월 말 정산에서 구매 확정 후 1주일 이내 정산으로 변경한다. 

네이버와 카카오, 그립 등 타 플랫폼에 셀러로 입점해 매출 확대에도 나선다.

비용 현실화를 위해 무료였던 수수료를 10% 수준으로 책정하고 방송비 300만원을 받는 방식을 도입한다. 마케팅 비용도 업계 평균 수준에 맞출 계획이다.   

류 대표는 "채권자들에게 투자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동의 절차가 필요하다"며 "'재입점'과 '가압류 금지' '이자 미집행' 등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80% 이상 입점사가 동의하면 투자 유치에 나설 수 있다는 설명도 보탰다. 

그러나 류 대표의 대책 발표에도 채권자들의 불만은 끊이지 않았다. 자금 조달 방안이 구체적이지 않을뿐더러 M&A(인수합병) 등 현실화하기 힘든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타 플랫폼 입점 시 수수료가 추가로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는 지적도 일었다.

한 채권자는 "5억원 넘게 묶여 있는데 어떠한 공지도 없어서 풍문을 듣고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토로했다. 

또 다른 채권자는 "수억 원이 묶여 있어서 당장 이자 비용도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이자 미집행과 가압류 금지 요구는 사실상 협박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입점사뿐만 아니라 소비자 피해 구제 가능성도 오리무중이다. 현재 보고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배송을 받지 못한 거래 규모는 약 8억원이다. 이날 입점업체에서는 보고플레이 측에서 일괄 주문 취소를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류 대표는 "현재 유보금이 없다. 최대한 빨리 해결해 보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현재 보고플레이 부채는 500억원이다. 68%는 지난해 11월~올해 1월 상품대금이다. 입점업체에 지급하지 못한 물품 판매 대금은 336억원 수준이며 615개 업체가 정산을 받지 못했다. 미정산 대금이 1억원 이상인 곳은 77곳이며 이 중 3곳은 10억원 이상이 묶여 있다. 

보고플레이에 묶인 고객 포인트 적립금도 12억원에 달한다. 현재 보고플레이는 고객들에 대해 적립금 결제를 막아 놓은 상태다. 

한편 보고플레이는 현재 희망퇴직을 받고 있으며 100명 수준인 직원을 40명대로 축소할 예정이다. 현재 보고 회원 수는 102만명에서 99만4000명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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