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엇갈리는 IPO 투심…'옥석 가리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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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3-01-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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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에 나선 기업들이 극과 극의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일반 청약에서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기업이 있는가 하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청약 미달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시장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종목별 '옥석가리기'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현재까지 5개 기업이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결과가 공개된 4개 기업의 희비는 엇갈렸다. 올해 IPO시장의 문을 여는 첫 타자로 주목을 받은 한주라이트메탈은 수요예측에서 99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공모가는 희망범위의 상단인 3100원으로 확정했다.
 
한주라이트메탈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도 흥행했다. 청약 경쟁률은 565.18대 1이었다. 공모주 투자 열기가 식은 가운데에도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한주라이트메탈은 알루미늄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GM, 포드, 닛산 등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 유통업체인 미래반도체 역시 성공적인 공모를 진행했다. 수요예측에선 지난 10~11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576.6대 1을 확보했다. 일반 청약 최종 경쟁률은 938.3대 1이었다.
 
반면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 개발업체인 티이엠씨는 미래반도체와 같은 반도체 관련주지만 결과가 엇갈렸다. 티이엠씨는 수요예측에서 31.33대 1이라는 부진한 결과를 받았다. 공모가도 희망범위(3만2000∼3만8000원) 최하단보다 낮은 2만8000원에 확정했다. 공모주식 수는 기존 220만주에서 180만주로 줄였다. 일반 청약에선 '미달'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반 공모물량 총 45만주 가운데 청약 주문은 36만6230주가 들어왔다.
 
'마테크(마케팅+테크놀로지)' 기법을 공급하는 오브젠 역시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오브젠은 수요예측 경쟁률이 98.5대 1이었다. 이에 공모가는 희망범위 하단인 1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16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일반 청약 경쟁률은 5.97대 1에 그쳤다. 오브젠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적자를 지속해오다 3분기에는 흑자전환했다.
 
그만큼 투자자들이 공모주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적이나 밸류에이션, 업황, 상장 후 유통주식 수 등을 꼼꼼히 확인해 옥석 가리기를 하는 셈이다.
 
IPO시장 침체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증시 반등의 모양새가 나타나고 있지 않아서다. 또 하반기에 주로 대어들의 IPO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공모주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공모에 참여할 때 특히 증시 전반적인 반등세가 예상되는 하반기는 공격적인 공모 참여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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