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수송기' 개발 숙원 쾌거…'오만‧카타르‧쿠웨이트' 중동 신시장도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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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3-01-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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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낸 국내 방위산업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초대형 계약을 맺으면서 올해도 사상 최대의 수주실적을 예고했다. 특히 수송기 개발이라는 숙원과제를 양국 공동개발로 풀어내는 동시에 중동시장의 수요 잠재국인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등 신규 수요 창출 가능성까지 높여 ‘K-방산’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으로 이뤄진 양국 다목적 수송기 공동개발 업무협약 체결은 국내 수송기 개발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앞서 우리 정부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통해 2035년 이전까지 다목적 수송기 양산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천문학적 예산 투입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양산 과정이 순탄치 않은 상태였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UAE는 다목적 수송기 개발비 약 3조원에서 최소 1조원 이상을, 양산비 약 18조원에서도 상당 부분을 분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UAE는 지난 2017년부터 일본이 독자 개발한 C-2 수송기 도입을 유력 검토했으나 일본이 수송기 관련 기술 이전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과 손을 잡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우리 정부는 다목적 수송기의 기술 이전을 약속하며 UAE와 군사협력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편에서는 수송기 기술 이전에 따른 득실도 따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그러나 실보다는 득이 앞선다는 견해가 지배적으로 향후 수송기 전용 플랫폼이 개발될 경우 상대적으로 빈약한 우리 공군의 수송기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동시에 조기경보기와 초계기 등 파생 전략기 개발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추가 수주 낭보까지 사정권에 들었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1월 UAE는 한국형 요격미사일인 ‘천궁-Ⅱ’와 레이더 등을 35억 달러(약 4조3000억원) 규모로 사들인 바 있다. 연이은 양국 군사협력에 힘입어 주력 수출 무기인 ‘K-2 전차’와 한국형 장거리 지대공미사일인 ‘L-SAM’의 수출도 성사될 수 있다는 분위기다.

더욱이 중동 경쟁국들의 구매 심리까지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내한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천궁-Ⅱ와 고성능 복합대공화기 ‘비호-Ⅱ’에 큰 관심을 보인 바 있다. 그동안 오만에 K-2 전차 수주를 위해 공들여온 현대로템은 이번 UAE 성과를 계기로 오만을 비롯한 카타르, 쿠웨이트 등 수요 잠재국들의 움직임을 기민히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연이은 수출성과는 국내 방산 협력사들의 가동률을 크게 높이는 뚜렷한 낙수효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수출성과가 꾸준하게 이어지면서 이제는 무기 양산 속도를 얼마나 높이느냐가 새로운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70~80% 수준이었던 생산 가동률이 지금은 100% 이상 넘어가는 수준에 이르면서 부품 협력사의 신규 인원 충원 등 산업 전반이 호황을 맞고 있다”면서 “추후 빠른 납품과 현지 요구에 맞춘 성능 업그레이드 등 우리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전략이 꾸준히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군용수송기 가상도 [사진=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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