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銀 회의 앞두고 달러 흔들…모건스탠리 "달러 인덱스, 98까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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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1-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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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달러 가치가 맥을 못 추고 있다. BOJ의 통화정책 수정 기대감을 비롯해 예상보다 얕은 유럽 경기침체 전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감속, 중국의 리오프닝 등이 한데 뭉쳐 강달러를 끌어내리는 모습이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달러 인덱스의 연말 전망치를 기존 104에서 98로 하향 조정했다.
 
제임스 K로드가 이끄는 모건스탠리의 외환 전략가들은 이날 투자 메모를 통해 “글로벌 성장이 활성화 징후를 보이며, 거시경제와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달러 가치가 캐리 우위를 빠르게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연말까지 1유로당 1.15달러까지 치솟으며 강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유로화는 1유로당 1.08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국 위안화에 대한 전망치도 기존 달러당 6.80 위안에서 6.65위안으로 상향 조정했다.
 
BOJ가 이번 주 통화정책 수정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에 엔화 가치가 상승한 점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시장은 BOJ가 오는 18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수익률곡선통제(YCC)를 수정하거나 폐기할 것으로 기대한다.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달러 인덱스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전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 인덱스가 장 중 한때 101.77까지 하락하며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엔화 가치는 장중 약 0.5% 급등한 달러당 127.215엔을 기록하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BOJ의 정책 수정에 베팅한 헤지펀드들이 일본 국채를 대거 공매도하자, BOJ는 10년물 국채 금리를 방어하기 위해서 1월에만 국채 매입에 17조엔(약 164조원)을 투입했다. 이는 직전 최고치인 지난해 6월 국채 매입액인 16조2038억엔을 넘어선 수준이다.

BOJ의 공격적인 국채 매입에도 불구하고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17일에도 0.505%를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BOJ의 장기금리 상한선을 웃돌았다. 

JP모건 분석가들은 투자 메모에서 “시장 압력으로 인해 BOJ가 YCC를 더 조정하거나 폐기할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냉각 조짐을 보이면서 연준의 속도 조절 기대감이 커진 점도 달러 가치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은 90%가 넘는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인 레이 달리오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올린 기고문에서 “미국 통화인 달러를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와 질서는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는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신흥시장에서 연말까지 약 5%의 수익률을 얻을 것으로 예측한다”며 “칠레 페소처럼 지난해 실적이 저조했던 통화와 함께 중국 경제 회복에 노출된 통화들이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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