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美 테네시 공장에 '건조기' 라인 신설…연 60만대 생산

건조기 라인 신설에 3000만 달러 추가 투자…완결형 통합생산체제

LG전자가 글로벌 핵심 생산기지인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건조기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하며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LG전자는 15일 테네시 공장에서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한 라인에서 제조하는 ‘완결형 통합생산체제’를 갖춘 건조기 생산라인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번 라인 신설로 3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해 누적 투자 금액은 3억9000만 달러에 이른다.
 
2018년 말 세워진 테네시 공장은 세탁기 생산라인 2개를 처음 가동했다. 이어 지난해 9월 건조기 라인을 시험 가동한 후 최근 본격 생산을 시작했다. 총 3개 라인은 드럼세탁기, 통돌이세탁기, 건조기를 만든다. 연간 생산능력은 세탁기 120만대, 건조기 60만대다.
 
현지 생산을 통해 물류비, 관세, 배송 시간 등을 줄여 수요 변화에 적기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각종 비용이 줄면 원가 경쟁력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테네시 공장 자동화율은 63%로 이를 올해 말까지 70% 가까이로 높이겠다는 목표다. 생활가전 제조공장 기준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특히 부품 제조부터 세탁기를 완성하고 포장하는 작업까지 단일 라인에서 수행하는 완결형 통합생산체계를 갖췄다. 이를 통해 부품 공급 지연과 같은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제품을 만들어 고객에게 공급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부품 제조를 내재화한 것도 특징이다. 자체 개발로 사출 공정에 적용한 지능형사출시스템은 금형에 온도·압력센서를 달아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해 최적의 사출 조건을 유지하도록 한다. 부품 생산성은 기존 대비 약 20% 향상됐고, 불량률은 60% 정도 개선됐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 선도적인 생산 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환경과 사회를 함께 고려하고 있다. 2021년부터 사용 에너지 전량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 그 결과 2021년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은 2020년 대비 63% 줄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세계 최대 가전 시장인 미국에서 현지 생산을 늘려 프리미엄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건조기 생산라인을 신설했다”며 “고도화한 생산체계 기반으로 제품을 적기 공급해 북미에서 세탁·건조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테네시 공장은 건조기 라인을 추가한 것에 이어 올 상반기에 워시타워 라인까지 신설하며 세탁 가전 생산 전초기지이자 북미 생활가전 사업 성장에 주춧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테네시 공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등대공장’에 선정됐다. 미국 현지에 있는 생활가전 공장 중에서는 처음이며 한국 기업이 해외에 세운 공장 가운데 최초다. 국내외에 모두 등대공장을 갖춘 한국 기업은 LG전자가 유일하다. 등대공장은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해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이끄는 공장을 말한다. 세계경제포럼이 전 세계 공장을 심사해 매년 두 차례 선발한다.
 

LG전자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세탁기와 건조기의 외관 커버와 같은 무거운 부품을 들어올리고 있다.[사진=LG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