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CPI 환호속 우려… 경기둔화·FOMC 경계감에 박스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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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3-0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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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0.99포인트(0.89%) 오른 2386.09에,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0포인트(0.14%) 오른 711.82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다음 주(1월 16일~20일) 국내 주식시장은 박스권 장세가 전망된다.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진 반면, 2월 초에 결과가 나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경계심리로 투심도 갈지(之)자 행보를 나타낼 수 있어서다.

◆개인 연속 순매도에도 코스피는 4% 이상 상승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99포인트(0.89%) 오른 2386.09로 장을 마쳤다. 주간 기준(1월 9일~13일)으로는 4.19%(96.12포인트)가 상승했다.
 
이날 외국인이 5715억원을 순매수 하며 상승장을 주도했고, 기관은 2142억원을 순매수하며 힘을 보탰다. 반면 개인은 7795억원을 순매도 하며 상승폭을 제한했다. 개인은 지난 4일 이후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며 지난해 10월 21일~11월 2일 기록한 9거래일 순매도 이후 가장 긴 ‘팔자’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주 코스피 상승 배경은 미국의 임금 상승률 둔화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화됐다는 분석과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완만한 경기둔화 가능성, 삼성전자가 실적부진으로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12월 CPI 지수가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졌고,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에는 1% 가까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연준 관계자들은 잇달아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전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연은) 총재는 한 포럼에서 “(기준금리를)75bp(1bp=0.01%포인트)씩 인상하던 시기는 지났다”며 “다음번 FOMC에서 25bp 인상을 지지한다”고 언급했으며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역시 “25bp 인상에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느린 긴축 속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속도조절 발언은 ‘인하’가 아니라는 점에서 지나친 낙관론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이유는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이 크게 하락한 영향이 큰 반면, 연준이 주시중인 서비스 물가와 실질임금은 전월 대비 상승률이 높아졌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명의 연준 위원들은 높은 기준금리가 한동안 이어질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환호 속 우려’ 박스피 가능성 확대

다음 주 국내 증시는 CPI 발표로 확대된 위험자산 선호 심리와 1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있을 FOMC 경계감 및 경기둔화 우려감이 뒤섞이며 박스권 장세가 전망된다.

김영환 연구원은 “최근 수개월간 물가지표 발표 이후 종종 확인됐던 환호 후 경계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물가하락 모멘텀과 FOMC를 앞둔 불확실성이 엇갈리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뚜렷한 시장 방향성이 없는 박스권 아래 테마종목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최근 종목장세의 특징은 순환매가 매우 빨라 이미 움직이고 있는 테마를 따라가는 매매전략은 유효하지 않다”면서 “유망 테마라고 생각되는 분야의 주식을 선취매해두고 상승 시 비중을 줄이는 방식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유망 테마로 미디어·콘텐츠, 해외건설, 방산, 원전 등 해외수주 관련주를 추천했다. 또한 정책 테마와 인공지능로봇 등 기술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도 “다음 주에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소폭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자산 가격이 단기간 급등한 것에 대한 소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안 연구원은 “이익 모멘텀은 악화되는데 단기적으로 금리의 상승을 좇았던 종목이 있었다면 상대적으로 조정 폭 클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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