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푸싱그룹, 2.2조 신디케이트론 조달...바이오의약·하이테크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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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3-01-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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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각서 mRNA 백신 접종 허용 신호탄이라는 관측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최대 민간재벌 푸싱(復星)그룹이 최근 2조2000억원 상당의 신디케이트론(집단대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푸싱그룹이 최근 120억 위안(약 2조2000억원)의 신디케이트론을 받았다며 조달받은 대출금은 푸싱그룹의 바이오의약 분야와 하이테크 분야에 투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디케이트론은 최소 2개 이상의 은행이 차관단(신디케이션)을 구성해 공통 조건으로 자금을 융자하는 걸 말한다. 소요자금을 금융기관 한 곳이 감당하기 어렵거나 특정 기업에 대한 융자 위험을 분산시키려 할 때 많이 이용된다. 이번 푸싱그룹의 신디케이트론에 중국공상은행, 민성은행, 상하이푸둥개발은행, HSBC 등이 참여했으며 12일 오전 신디케이트론 약정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서 푸싱그룹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차이신이 전했다.

사실 푸싱그룹의 신디케이트론 대출 소식은 이번에 처음 나온 것이 아니다. 앞서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푸싱그룹이 신디케이트론을 받기 위해 중국 공상은행과 협의 중이라고 했다. 당시 소식통은 이르면 1월 중순에 협의가 완료될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푸싱그룹의 이번 신디케이트론이 중국 전역에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접종을 허용하기에 앞서 대량 생산과 배송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푸싱그룹은 코로나19 초창기인 지난 2020년 독일 바이오엔테크에 mRNA 백신 개발에 돈을 대는 조건으로 전략적 합작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본토를 비롯해, 홍콩, 마카오, 대만의 판권까지 일찌감치 확보했다. 당시 푸싱그룹은 바이오엔테크에 8500만 달러(약 1054억원)의 연구비와 함께 중국 내 임상시험을 주선하는 등 백신 상용화 작업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중국 당국으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금까지 화이자·모더나 등 서방의 mRNA 백신이 아닌 시노백·시노팜 등 중국산 불활성화 백신 접종만 고집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 11월 중국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독일 등 서방 국적자에 한해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을 허용했으며 같은달 마카오에 국한해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mRNA 백신 접종을 허용한 것.

대규모 인원 이동이 이뤄질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 기간을 앞두고 고령층·기저질환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 필요성이 시급해진 상황인 만큼 푸싱그룹의 mRNA 백신 사용을 조만간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올해 중국 최대 명절 춘제 특별수송기간(춘윈)에 연인원 20억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소도시와 농촌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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