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쌍방울 의혹 키맨' 김성태 조기 입국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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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3-01-1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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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국 후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 가속도

쌍방울그룹[사진=연합뉴스 ]

'쌍방울 배임·횡령 의혹' 관련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체포되고 이르면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회장 귀국으로 1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쌍방울 의혹' 수사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쌍방울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이 이르면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지금까지 불법체류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회장은 '자진 귀국하겠다'는 뜻을 당국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강제추방이나 송환 절차가 아닌 자진 귀국 형태라 김 전 회장은 긴급 여권이 발급되는 대로 항공편을 이용해 한국으로 돌아온다. 

앞서 한국 정부의 여권 무효화,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에 따라 불법체류자 신세가 된 김 전 회장은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과 함께 지난 10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 오후 5시 30분)께 태국 빠툼타니 소재 한 골프장에서 현지 이민국 검거팀에 붙잡혔다. 

그러나 김 전 회장 등은 검거 당시 비자 종류를 바꿔 연장 신청을 해 놓은 상태라는 취지로 주장하며 불법체류를 부인해 재판 절차로 넘어갔다. 

김 전 회장 측은 이날 재판을 앞두고 망명 신청을 하는 방안 등을 검토했지만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에 송환 거부 소송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법원이 정식 재판기일을 잡지 않고 이들에 대해 강제추방을 결정하면 조기 송환이 가능해진다.

쌍방울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오는 것으로 거의 방향이 정해졌다"며 "쌍방울그룹 내부적으로도 회장이 귀국하는 걸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쌍방울그룹 내부에서 김 전 회장이 귀국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회장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그는 "김 전 회장이 13일 비행기에 탑승할 확률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초 김 전 회장 귀국 시점은 시간이 걸릴 것 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태국 이민국과 상관없이 대사관과 귀국 문제를 협의했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현재 수원지검에서 수사하고 있는 쌍방울그룹 각종 비리 의혹과 관련된 핵심 인물이다. 수원지검은 △배임·횡령 △전환사채 관련 허위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 △대북송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 대해 전방위로 수사 중이다.

검찰은 당시 쌍방울의 실질적 사주인 김 전 회장이 각종 의혹과 혐의들을 지시하거나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쌍방울 전환사채(CB) 의혹과 연관됐다고 의심하는 만큼 이 대표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검찰은 김 전 회장의 도피를 돕거나 수사 관련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김 전 회장 동생과 쌍방울 계열사 광림 임직원 등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태국에서 김 전 회장에게 은신처를 마련해주는 등 도피 생활을 도와준 전 한인회장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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