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재기업들 "올해 생산 확대 원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문기 기자
입력 2023-01-13 05:5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글로벌 전기차 1200만대 전망에 기대감

  • 롯데케미칼, M&A 통해 동박 사업 진출

  • 포스코케미칼, 사령탑 교체하고 투자 확대

올해 전 세계 전기차 수요가 1200만대 수준으로 전망되는 등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망 전체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앞다퉈 생산공장 증설에 나서면서 소재·부품업계도 공급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국내 2위 동박 제조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절차를 다음 달 마무리 짓기 위해 관련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인수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완료하면 분리막·전해액 등에 더해 동박까지 이차전지 핵심 소재 사업을 확대하게 된다.

고려아연도 자회사나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형태로 배터리 소재인 황산니켈, 전구체, 동박 등 사업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업계는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에 투입되는 동박시장이 2025년에 약 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경쟁적으로 생산능력 확충에 나서면서 핵심 소재인 동박시장 역시 급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공정위도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빠르게 성장할 전망인 만큼 기존 업체의 사업 확장과 신규 업체 진입으로 향후 관련 시장에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전기차용 배터리 업체에 안정적인 물량을 공급해야 하는 배터리 기업들이 향후 공급처 다변화를 꾀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주요 배터리 소재 기업들이 골고루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같은 적극적인 움직임은 동박 외에 다른 소재 기업에서도 나타난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1일부로 김준형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하는 등 사령탑을 교체했다. 2019년부터 회사를 이끈 민경준 사장이 물러나고 세대 교체를 단행했다.

김 사장은 지난 3일 취임식에서 △안전하고 행복한 일터 조성 △글로벌 일류 소재사 도약을 위한 사업역량 차별화 △잠재력과 창조성이 발휘되는 건강하고 열린 기업문화 등을 강조했다. 또 올해도 수주 확대를 이어갈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양극재 등 이차전지 소재 공급과 관련해 24조원에 육박하는 수주를 달성한 바 있다. 포스코케미칼 구성원들에게 수주 확대를 주문한 것 자체가 도전적인 목표를 제시한 셈이다.

이처럼 배터리 소재 업체가 공격적인 사업목표를 제시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최근 배터리 업계가 투자 계획을 공격적으로 발표한 것과 연관이 있다. 생산능력 확대를 결정한 배터리 업계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올해는 소재업계가 적극적인 투자 계획을 밝힐 차례라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인해 국내 배터리 업계가 소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점도 국내 소재 기업들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최근 완성차 기업들이 전동화 전략을 발표하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뒤 배터리업계도 완성차 기업들과 합작법인(JV) 형태로 생산능력 확대를 공언했다”며 “이제 소재기업들이 배터리업계 수요를 파악해 전략을 설정하고 공급을 적극적으로 늘릴 차례”라고 설명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