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분기 가계 여유자금 26.5조...예금 늘린 가계, 주식 비중은 2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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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01-05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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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작년 3분기 가계 여유자금이 26조원대로 5분기 만에 감소전환했다. 최근 고물가·고금리 속 가계소비가 확대되고 대출이자 부담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다. 가계자산 가운데 주식 비중은 2년 만에 가장 낮았고, 예금 비중은 금리 상승 속 '머니무브'가 지속되면서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3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국내 경제활동에서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자금운용-자금조달) 규모는 26조5000억원으로 1년 전(33조9000억원)보다 7조4000억원 줄었다. 이는 지난 2021년 2분기 이후 5분기 만에 감소 전환한 것으로 2021년 2분기(24조5000억원)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가계 여유자금 감소세는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며 가계 소비가 확대됐고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일상회복이 본격화된 가운데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가 확대되면서 순운용 규모가 줄었다"면서 "실제 3분기 민간소비지출(명목GDP, 원계열)은 전년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가계의 자금운용 규모는 금리인상으로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금융기관 예치금 운용이 전년 동기대비 줄면서 1년 전(84조1000억원)보다 46조5000억원 축소된 3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1분기(36조60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 기간 가계의 자금조달 규모는 11조원으로 전년동기(50조2000억원)보다 급감했다. 금융기관 대출금리 상승, 대출규제 지속 등으로 예금취급기관 대출금을 중심으로 자금조달 규모가 축소된 영향이다. 한은에 따르면 3분기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4.81%(3분기)로 1년 전(3.09%)보다 크게 상승했다.

이 기간 가계 금융자산 가운데 예금 비중(21년 3분기 40.7→22년 3분기 43.6%)은 1년 넘도록 우상향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주식 비중(21→17.9%)은 18%를 밑돌며 낮아졌다. 그나마 해외주식 비중은 1.7%로 올들어 비슷한 수준(1분기 1.7%, 2분기 1.6%)을 유지했으나 1년 전 19.6%에 이르렀던 국내주식 비중은 작년 3분기 기준 16.2%까지 감소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3분기 말 현재 총금융자산은 전분기 대비 530조1000억원 늘어난 2경386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금융부채 배율은 2.12배로 전분기(2.13배)보다 하락했다. 가계금융자산(4914조원)이 감소하고 부채(2322조원)는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비금융법인(기업)의 경우 순자금조달 규모가 -61조7000억원으로 1년 전(-26조4000억원)과 비교해 감소세가 둔화됐다. 원자재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 여파로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순조달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이다. 증권시장 불안 등으로 예금취급기관 대출금 조달이 확대된 반면 주식 발행이 크게 축소됐다. 다만 채권 발행은 신용등급이 높은 공기업에 집중되고 민간기업이 축소되면서 소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반정부의 순운용 규모는 22조원으로 1년 전(11조4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위드 코로나' 등 방역체계 전환으로 정부소비 증가폭이 둔화되면서 자금조달보다 작금운용이 더 크게 감소했고 이는 정부소비 증가폭 둔화로 이어져 순운용 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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