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경찰에 주는 마지막 선물"…전문가 "센 척하는 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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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23-01-0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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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택시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이 피해자 시신 유기 장소를 설명하며 "경찰에 주는 마지막 선물"이라는 말을 한 데 대해 한 전문가는 "경찰 수사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4일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CBS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이기영의 모습에 대해 "자신의 진술에 경찰 수사가 좌우되고 있는 상황을 즐기는 측면이 있다"며 "검찰에 송치되기 전 나름의 성의를 표시할 목적에서 (애초 강변에 버렸다)에서 땅에 묻었다고 반복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이기영의 '내가 경찰에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는 발언의 의미를 묻자 곽 교수는 "이 사람의 행동과 말의 특징이 허세다. 범죄자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이 사건 해결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모습으로 포장하려는 굉장히 센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하는 그런 욕망이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도살인 행위를 저지른 범죄자임에도 여러 사람을 죽인 연쇄살인범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연쇄살인범을 쾌락추구형, 사회불만형, 권력형으로 분류한 적 있는 곽 교수는 이기영이 연쇄살인범이라면 어떤 유행이냐는 물음에 "이 세 가지 유형 중에 딱 맞는 건 없다. 사회불만형에 일부 가까운 자포자기형의 범죄자 모습도 보이지만 결국은 금전을 갈취하기 위한 그런 목적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4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이기영을 강도살인 및 살인, 사체유기, 사체은닉, 절도, 사기,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동거녀와 택시 기사에 대한 '살인' 혐의가 적용됐으나, 택시 기사를 살해할 당시 이기영의 재정 문제 등 전반적인 정황을 토대로 '강도살인' 혐의가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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