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韓 차세대 게임 개발자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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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기자
입력 2023-01-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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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이 출시한 서브컬처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 홍보 이미지. [사진=시프트업]

국내 연간 게임산업 수출액은 2015년부터 매해 증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2일 공개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게임산업 수출액은 86억7287만 달러(약 9조9254억원)로 전년 대비 5.8% 늘어났다. 이날 환율 기준으로 11조원을 넘어선 수치다.

한국이 수출하는 게임 대부분이 모바일·PC 분야에 속한다. 2021년 전체 게임 수출액 가운데 모바일 게임은 61.5%(53억3030만 달러), PC 게임은 36.3%(31억4562만 달러) 규모였다. 이 둘은 전체 게임 수출 규모의 약 98%를 차지하는데, 이는 한국이 모바일·PC 게임 강국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근거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중국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며 전 세계 모바일·PC 게임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나오는 게임 소비 수요가 압도적인 데다 자국 게임산업 보호 정책이 맞물려 시장 성장을 달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대규모 자본력을 앞세워 개발자 등 글로벌 인재를 흡수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이 있다. 중국 텐센트가 출시한 모바일 진지점령(AOS) 게임 '왕자영요'는 최근 중국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은 지 오래다. 모바일·PC 게임뿐 아니라 콘솔 등 게임 종류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번 게임백서는 한국이 2021년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점유율 7.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22.0%), 중국(20.4%), 일본(10.3%)에 이은 점유율 상위 4위다.

가장 큰 문제는 미래 게임산업을 이끌 국내 차세대 개발자가 전무하다는 거다. 서브컬처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국내 게임 제작사 시프트업도 1세대 게임 개발자 겸 일러스트레이터인 김형태 대표가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니케 캐릭터와 배경 등 이미지 작업 전반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 등 게임사를 거친 그는 라인게임즈(전 넥스트플로어)에 입사해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데스티니 차일드'를 개발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한국 게임산업이 더 발전하기 위해선 신예 개발자 육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등 3N 게임사조차 기존 유명 게임 출시에 기여한 주요 개발자가 신규 게임을 총괄하고 있다고 한다. 신작들이 기존 작품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고 느껴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게임 업체가 모바일·PC를 넘어 콘솔 게임 시장을 적극 공략할 필요도 있다. 해외에선 수요가 높은 분야로 꼽혀서다. 실제로 2021년 콘솔 게임 시장은 551억4000만 달러(약 70조2400억원) 규모로 1위 모바일 게임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당시 한국의 콘솔 게임 수출 규모는 1억5700만 달러(약 2000억원)에 불과했다. 국내 대표 콘솔작은 올해 출시될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거의 유일하다.

새해 계묘년에는 더 새롭고 신선한 게임이 구상되길 기대한다. K게임의 위상을 높이고 게임 선두업체로 도약하는 계기가 만들어지는 해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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