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대형업체 중 직전분기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던 넥슨‧크래프톤‧넷마블 3사 모두 2분기에는 실적 숨 고르기를 예고하고 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한 넥슨은 2분기 실적 전망치로 매출액 996억~1103억엔(9942억~1조1003억원, 100엔당 998원), 영업이익 225억~311억엔(2246억~3099억원)을 제시했다. 최대치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31.2%씩 각각 감소한 수치다.
크래프톤과 넷마블도 분위기는 같다. 국내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양사 2분기 영업익은 2758억원, 667억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보다 17%, 40%씩 줄어든 수치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화평정영(중국 서비스)’과 ‘BGMI(인도 서비스)’의 높은 접속 수준이 이어졌다. 넷마블은 지난 5월 15일 선보인 ‘세븐나이츠 리버스’ 누적 매출이 8000만 달러(약 1100억원)를 돌파하는 대흥행을 기록했고, ‘RF 온라인 넥스트’ 역시 꾸준한 성과를 거두며 순항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이들 3사의 2분기 사업 성과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실적이 크게 나빠진 것처럼 보이는 건, 작년 2분기 거뒀던 호실적이 기준이 된 데 따른 착시 효과다. 당시 넥슨은 ‘던파 모바일 중국 출시’, 크래프톤은 ‘뉴진스 협업’,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란 호재에 힘입어 나란히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잘했지만 기저가 높았다”며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업체인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까지 예고된 ‘실적 보릿고개’가 이어질 전망이다. 엔씨는 2분기에 영업이익 80억원, 카카오게임즈는 영업손실 118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업체는 하반기 선보일 신작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엔씨는 자사 대표작인 ‘아이온2’, 카카오게임즈는 대작 ‘크로노 오디세이’ 출시를 각각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넥슨은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크래프톤은 ‘펍지: 블라인드 스팟’, 넷마블은 ‘몬길: 스타 다이브’ 중심의 다수 신작을 예고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