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돋보기] '대기업 최초' 비혼 지원금 시행 이틀 만에 3명 "비혼 선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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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오현 수습기자
입력 2023-01-0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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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유플러스, 올해부터 '비혼 축하금' 복리후생 도입

  • 근속 5년·만 38세 이상 비혼 직원에 기본금 100%·유급휴가 5일

  • 비혼 풍토 속 인력 유출 막기 위한 이색 복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업들이 비혼과 만혼 시대에 맞춘 복리후생제도로 인력 유출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올해부터 대기업 최초로 비혼 직원에게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가운데, 지난 2일 첫 수혜자가 등장했다. 40대 남성 직원인 '1호 수혜자'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상황에 따라 각자의 삶의 방식이 있다"며 비혼을 선언했다. 그는 "절차상 비혼이지, 혼자 살아간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를 지지하는 댓글도 다수 달렸다.

한 직원은 "다양한 삶의 방식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며 "앞장서준 1호 비혼 선언자에게 감사하다"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유플러스에 따르면 시행 이튿날인 3일 2·3호 비혼주의자까지 연달아 나온 상태다. 비혼 선언자는 기존 결혼 축하금과 동일한 규모인 기본급 100% 축하금과 유급휴가 5일을 받는다. 
 

LG유플러스 사내게시판 [사진=독자]

비혼 지원금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다양성 존중 측면과 더불어 그동안 기혼자들만 받을 수 있었던 혜택을 미혼도 받게 된 것이 형평성에 맞는다는 반응이 대다수지만, 저출산이 심각한 상황에서 대기업이 비혼을 장려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비판도 있다.

한 누리꾼은 "결혼하면 받을 수 있는 배우자, 자녀 관련 복지를 미혼은 받지 못하는데 (비혼 지원금 제도가) 평등하고 합리적"이라고 일축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개인이 결정하는 것이지만 저출산 시대에 회사가 비혼을 독려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유플러스는 이번 취지가 비혼을 장려하기보다 구성원의 의사를 존중하고 변화하는 사회상에 발맞추기 위한 선제적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우리 국민의 비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점차 약화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2022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이 '필수'라는 시각은 2020년 51.2%에 비해 1.2%p 줄어든 50.0%였다. 반면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라고 답한 비율은 41.4%에서 43.2%로 늘었다.
 

지난해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사회조사 결과' 가운데 가족과 결혼에 대한 조사 내용.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변한 비율(50%)은 2년 전 대비 1.2%p 줄어들었고,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답변한 비율(43.2%)은 1.8%p 증가했다. [표=통계청]

가정 형태의 다양성도 수용하는 추세다. '남녀가 결혼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는 답변은 2012년 45.9%에서 2022년 65.2%로 뛰어올랐다. '결혼을 하지 않고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의견도 2012년 22.4% 대비 12%p 증가한 34.7%를 기록했다.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비율은 2020년(68.0%)에서 65.3%로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은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미혼' 직원들의 다양한 복지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8월부터 만 40세 이상 미혼 직원을 대상으로 미혼자 경조 제도를 도입했다. 러쉬코리아도 비혼 직원을 대상으로 복리 후생을 확대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비혼자에게도 자녀 육아수당과 동일한 수당을 지급한다.

이번 비혼 지원금은 삼성·현대·LG·SK·롯데 등 국내 5대 대기업 가운데 처음이지만 여타 기업들도 이 같은 분위기를 거스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비혼 지원금에 대해 "직접적으로 전달된 사항은 없지만 노조를 통해 충분히 건의될 만한 사안"이라며 "추후 선호도 조사를 통해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현재 급진적인 형태의 지원금 지급은 '비혼 장려'로 오인될 수 있어 계획에 없지만, 미혼 또는 비혼 직원에게 다양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복지 범위 자체를 넓히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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