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둔화 속…주요 웹툰 플랫폼, 일제히 수익 확보 전략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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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3-01-0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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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디, 완전판 앱 출시로 19세 이상 콘텐츠 이용 증가 노려

  • 카카오, '3다무' 적용 확대…유입 증가→결제 확대 노린다

  • 네이버, 북미·일본 중심으로 'PU' 늘린다…마케팅 전략도 변화

[사진=리디]

그간 외형 성장에 중점을 둬 왔던 주요 웹툰·웹소설 플랫폼이 일제히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혜 속 웹툰·웹소설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향후 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을 우려해 외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쉬웠던 수익 확보에 나서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리디는 지난달 원스토어에 완전판 앱을 출시했다. 완전판 앱은 기존 앱과 달리 19세 이상 이용가(19금) 작품에 대한 검색과 결제가 앱 내에서 가능하도록 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19금 작품을 즐기기 위해 웹사이트와 앱을 오가야만 할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선정성 관련 앱 마켓 정책이 엄격하기 때문에 앱 마켓 중에서는 원스토어에 한해 출시됐다. 리디가 원스토어에 앱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디 관계자는 "이용자 편의성 측면에서 다양한 앱 마켓에 앱을 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리디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수익성 강화 측면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19금 작품의 경우 독자 1인당 결제액이 많은 편이라 플랫폼 입장에서는 주된 수익원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완전판 앱으로 이용자 편의성을 높여 19금 작품에 대한 결제를 유도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이러한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러한 전략이 효과가 있을지는 의견이 갈린다. 업계 한 관계자는 "19금 콘텐츠는 작품당 영업이익률도 높게 나오고 독자들 충성도도 높아 수익성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완전판 앱 출시가 이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다른 완전판 앱과 달리 리디의 경우 캐시를 결제할 때 인앱결제 수수료가 포함돼 웹페이지로 결제할 때보다 20% 비싸다"라며 "이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결제 촉진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짚었다. 
 

[사진=타파스 홈페이지 갈무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9월부터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에 적용했던 '3다무(3시간 기다리면 무료)'를 최근 들어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에도 확대 적용했다. 카카오페이지·카카오웹툰과 마찬가지로 타파스 내에서도 점차 많은 작품들에 '3다무'를 적용하는 추세다. 

'3다무'는 기존 24시간마다 1편씩 무료였던 '기다무(기다리면 무료)'의 변형 모델로 하루에 8편을 무료로 볼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엔터 측은 "이용자들이 좀 더 다채로운 콘텐츠를 무료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3다무'를 통해 신규 이용자들을 대거 끌어들여, 이들을 토대로 유료 이용자 숫자를 늘리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를 적용함으로써 전체적인 수익성 개선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웹툰 역시 본격적으로 수익성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그간 이용자 숫자를 늘리는 데 주력했던 네이버웹툰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결제이용자(PU) 숫자를 늘리는 데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지난 8월 2분기 네이버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웹툰의 해외 PU를 끌어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한국의 유료 결제 비중은 26%에 달하는 반면 북미는 4%, 일본은 8%에 머물렀다. 북미·일본 등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수익 창출의 여지가 크다고 본 셈이다.

네이버웹툰은 이를 위해 무료 쿠키(이용권)를 나눠주는 방식 등으로 신규 이용자들의 웹툰·웹소설 결제를 유도하는 마케팅을 전략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단순 활성 이용자수(MAU)뿐만 아니라 PU 숫자를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신규 이용자 유입에 중점을 둔 곳은 스타 마케팅 등을 통해 새로운 독자 확보에 중점을 둔다면, 미국이나 일본처럼 어느 정도 성숙했다고 여겨지는 시장들은 아무래도 마케팅 방식을 달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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