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약·바이오 IPO 입성 절반으로 '뚝'···내년 돌파구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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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2-12-2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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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약·바이오 업계가 증시 한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기업공개(IPO)에 나설 예정이던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공모가를 낮춰 증시에 입성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총 12개다. 작년(21개)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바이오인프라를 비롯한 몇몇 기업은 상장을 철회했다. 

올해 IPO 마지막 주자인 바이오노트는 몸값을 절반이나 낮춰 가까스로 증시에 입성했다. 기관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다소 부진한 성적을 받았지만 몸값을 대폭 낮춘 전략을 택해 기존 계획대로 연내 증시 입성에는 성공했으나, 기존 기대치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제약바이오 업계 IPO 분위기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가치 평가 저하로 증시 입성 관문이 더욱 좁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기업들은 매각과 M&A 등 다른 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보령은 기존 IPO 계획을 뒤로 하고 대주주가 지분매각에 나섰다. 보령은 자회사인 보령바이오파마의 기업 지분 100%를 매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최근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앞서 보령바이오파마는 작년 10월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을 IPO 공동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들어간 바 있다. 올 상반기 중 상장예비심사청구를 거쳐 4분기 상장이 목표였으나,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는 분위기를 우려해 상장 일정을 미뤘다. 이후에도 이미 상장한 바이오기업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매각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이다.

매각 기업도 나오는 등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 한때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2위까지 등극했던 헬릭스미스는 카나리아바이오의 모회사인 카나리아바이오엠에 인수됐다. 업계에선 바이오 1세대 헬릭스미스 여파가 바이오 업종 투자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시가 총액 2위까지 올랐던 헬릭스미스는 현재 146위까지 추락했다. 시총은 3조원에서 현재 3939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내년 증시 입성을 앞둔 기업 중에선 지아이이노베이션이 눈에 띈다. 회사는 당초 올 하반기 상장을 계획했으나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 회사는 기술특례상장 조건도 충족하고 있는 만큼 내년 상반기 내에는 상장 계획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침체된 분위기 속 반전을 이끄는 바이오 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수혜로 거품이 낀 기업가치가 원상 복구되면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했다. 최근 바이오 벤처를 중심으로 임상 중단이 이어지는 이유”라며 “내년도 IPO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 매각이나 M&A 등 다른 방향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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