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드론 떴다고 관련주 비상… '드론부대 수혜주' 묻지마 투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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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2-12-2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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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틀간 제이씨현시스템은 68% 급등

  • "불법 드론 탐지" 밝힌 코콤 16%+30%↑

  • 코콤 4년치 사업보고서 드론 내용 전무

  • 금투업계 "드론 관련주 선택 신중해야"

 

[자료=한국거래소]


북한의 무인기가 국내 영공을 침범하자 윤석열 대통령이 드론 부대 창설을 지시하면서 드론 관련주가 급등 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관련주는 뚜렷한 수혜보다 이슈에 따라 급등 후 급락이 이뤄지는 테마주 성격이 강해 투자자들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드론 관련주로 알려진 제이씨현시스템이 가격제한폭(29.82%)까지 오르며 5550원에 거래를 마쳤고, 코콤도 베셀이 18.84% 뛴 8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2거래일 누적 기준으로 제이씨현시스템과 베셀은 각각 68.69%, 24.05%에 달한다. 또 피씨디렉트가 11.56% 상승한 8780원을, 노블엠앤비(10.09%), 한빛소프트(5.52%), 네온테크(4.83%), 쎄트렉아이(4.61%), 해성옵틱스(3.89%), 휴니드(2.42%), 매커스(2%)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드론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투자정보 공유 게시판과 텔레그램 채널 등에서는 드론과 관련된 종목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현재 안티드론건을 만드는 SNT모티브와 레이저 부품 생산기업인 RF머트리얼즈가 대공무기용 레이저 개발 가능성 등에 주목하고 있다. 또 유인 드론용 이차전지 개발을 추진중인 이엔플러스 등도 관심 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문제는 이들 드론 관련주가 테마 성격이 강한 만큼, 일부 종목들의 경우 급등 후 급락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코콤이다. 코콤 주가는 지난 27일 16.03% 상승했고, 이날에는 가격제한폭(29.86%)까지 급등하면서 주가는 61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18년 불법 드론을 탐지하고 무력화하는 통합운용 시스템인 ‘TADS-i(Total Anti-UAVS Defense System)’를 개발·완료했으며 ‘안티드론’ 사업이 활성화될 경우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회사의 4년치(2018년~2021년) 사업보고서를 ‘드론’ 키워드 검색으로 살펴보면 단 한 줄도 언급돼 있지 않다. 오히려 회사는 비전과 관련해 스마트 홈 시스템(IoT) 사업을 중심으로 “21C지능형 미래 주거 문화의 세계화에 앞장서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날 11% 이상 상승한 피씨디랙트는 사업과 관련해 2018년 10월부터 중국의 대강창신과기유한공사(DJI Technology Co., Ltd)와 농업용 드론에 대한 총판 계약을 체결해 드론을 수입 판매중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제이씨현시스템과 베셀은 각각 드론 연구개발을 위해 드론소프트웨어연구소와 드론융합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해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향후 드론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으나 종목 선택에 있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 중이다.
 
로버트 쉬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11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드론이 전장에서 굉장히 효율적이라는 점이 입증됐으며, 이로 인해 드론 산업 전체에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전투용 드론 솔루션 기업의 매출은 증가할 것이고, 정부도 이러한 드론 투자에 열을 가하면서 해당 예산을 확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드론 키워드가 이슈가 되면서 관련 종목들이 주목을 받고 있으나 상당수가 드론 관련 사업과 무관하거나 미미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테마 성격이 강한 만큼 주가가 상승한다는 이유로 추종 매수에 나설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 회사의 사업보고서와 증권사의 기업 분석 보고서 등을 꼼꼼히 챙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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