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계묘년,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디지털대전환, 소프트웨어에 달렸다 韓기업 걸을때 경쟁사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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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3-01-0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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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하는 글로벌 빅테크

  • 클라우드 기술 활용 독자적 생태계 구축

  • 삼성, MS·구글 협업 넘어 자체 OS 갖춰야

  • SK·현대차·LG, 기술·인재 투자 강화 방침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국내에서도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3고(高) 현상’에 따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말 이뤄진 대기업 그룹의 인사·조직 개편에서도 ‘안정 속 변화’가 키워드로 거론됐다. 불경기를 앞두고 자세를 낮춘 채 버티기에 돌입한 것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은 안정적인 조직 운영에 중점을 둔 채 기술과 인재 양성을 통한 미래 혁신에 주안점을 둘 전망이다. 일부 시황이 좋은 산업군을 제외하면 설비투자는 소극적으로 가져가면서 디지털 전환 추세에 따라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소프트웨어 기술·인재 양성을 통해 성장을 도모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용진 서강대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시장이 많이 변화했다. 기업들은 기존 제품·서비스를 뛰어넘을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기업의 사업을 잘 알고 트렌드와 고객 행태를 면밀하게 분석한 뒤 AI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제품·서비스에 반영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세계적인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면서 산업군을 선도하고 있다. 이른바 ‘빅테크’ 기업들이 산업계 주류로 떠올랐고 전통적인 제조업 영역으로 여겨진 자동차업계도 테슬라를 필두로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면서 완전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클라우드 기술을 중심으로 자사 제품·서비스를 연동해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해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애플이다. 애플은 자사 제품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 ‘iOS’를 직접 제작한다. 과거부터 제품 간 연결성을 강조해 PC·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 워치 등 자사 제품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왔다.

이 같은 ‘록인(Lock-in) 효과’ 극대화를 위해 국내 기업들도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삼성전자는 PC·노트북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를, 스마트폰·태블릿·스마트 워치 등 모바일 제품에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사용한다. 맞춤형이 아닌 범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다 보니 연결성을 강화하기 어려운 구조다. 삼성전자도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구글과 협업 강화해 연결성을 높였지만 궁극적으로는 맞춤형 운영체제를 확보해야 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SK·현대차·LG 등 4대 그룹 모두 지난해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위해 힘을 쏟았다.

SK그룹은 지난해 5월 발표한 ‘5개년 투자 계획’을 통해 디지털 분야에 약 25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투자형 지주사를 넘어 투자 전문회사로 발전하겠다고 선언한 SK㈜ 역시 디지털 분야를 첨단 소재, 바이오, 친환경(그린)과 함께 4대 핵심 사업으로 꼽았다.

지난해 10월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이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2030년까지 소프트웨어 분야에 총 18조원을 투자해 미래 상품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G그룹 역시 2021년 말 공개한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활용해 지난해 AI 아티스트 ‘틸다’ 등 다양한 성과물을 공개했다. 국내외 대표 기업 12개사와 손잡고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를 발족하고 ‘분야별 상위 1% 전문가 AI’와 인간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구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내년 글로벌 경기 전망이 좋지 않은 가운데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설비투자도 중요하지만 내실을 다지는 기술·인재에 대한 투자가 더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은 그중에서도 디지털 전환 추세에 맞춰 소프트웨어 인프라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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