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 생보사 CEO 대거 '물갈이'…향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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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2-12-2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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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보업계 지속된 손익 하방 움직임에 특약 처방

  • 신한라이프 '합병', 농협생명 '재무건전성' 리스크 여전

  • 하나생명, 그룹내 기여도 미미…점유율 끌어올리기 숙제

(왼쪽부터)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내정자, 임영호 하나생명 대표 내정자, 윤해진 NH농협생명 대표 내정자[사진=각사 제공]


금융지주사들이 자사 생명보험 계열사 수장들을 대거 교체하고 나섰다. 금리 인상에 따른 저축성·변액보험료 감소 등으로 생보사들의 수입 감소세가 이어지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각사별로 풀어야할 과제가 뚜렷해 이들이 구원투수 역할을 수행할 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라이프·하나생명·NH농협생명 등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들은 내년에 새 수장을 맞는다. 각각 이영종 신한은행 퇴직연금 사업그룹장 부사장, 임영호 하나은행 리테일지원그룹 부행장, 윤해진 농협은행 신탁부문장을 차기 대표로 낙점한 상태다. 수장교체는 지주 내부 요인도 존재하지만, 원론적으로 금리 인상기 생보업계의 지속된 손익 하방 움직임이 영향을 준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손해보험사들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3% 가량 증가한 반면, 같은기간 생보사들은 20.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 상승 여파로 보험료 수익이 줄어든 데다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금융상품 처분손익이 줄어 투자영업이익도 감소한 탓이다. 같은기간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77조6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예금금리 인상으로 은행에 자금이 몰리면서 저축보험 수입보험료는 6.0%, 올해 증시 부진으로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도 29.8% 급감했다. 

각사별 풀어야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신한라이프의 경우 지난해 7월 통합 출범했지만, 올해 8월에서야 ‘HR(직급·임금)통합안’이 타결되는 등 뒤늦게 화학적 결합에 성공, 내년 일원화된 수익창출 움직임이 시급한 상황이다. 통합비용 및 유가증권 처분이익 감소 등으로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3969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8.0% 감소하는 등 통합 여파가 여전하다. 오렌지라이프 뉴라이프(NewLife)추진실장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6개월간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를 맡았던 이 부사장을 차기 수장으로 선임한 이유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나생명은 시장 점유율 상승이 과제로 꼽힌다. 그간 하나금융의 4조 순익 달성을 위해선 보험계열사의 규모 경쟁력 강화가 필수라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하나생명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그룹내 기여도가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같은기간 비은행 계열사 중 하나증권, 하나캐피탈, 하나카드는 각각 2855억원, 2530억원, 1656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농협생명은 내년 부채의 시가평가를 골자로 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불안정한 재무건전성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농협생명은 한 때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만기보유채권을 매도가능채권으로 대부분 변경했는데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 탓에 시가평가를 받는 매도가능채권 가격이 하락,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농협지주 측은 "내년 IFRS-17 도입을 앞두고 전략적 자산운용과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한 투자수익 안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투자, 운용 등의 업무경험을 보유한 윤 내정자는 농협생명 경쟁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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