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예대금리차 대체로 감소...인터넷은행은 더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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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2-12-2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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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은행에 정기예금 금리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예대금리차가 대체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른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예대금리차는 확대됐다.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은행연합회 예대금리차 공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11월 가계예대금리차는 전월 대비 줄었다. 지난 10월 5대 은행 가계예대금리차 평균은 1.068%포인트였으나 지난달 0.88%포인트를 기록했다.
 
우리은행 가계예대금리차가 지난 10월 0.98%포인트에서 지난달 1.08%포인트로 늘었으나 다른 4개 시중은행은 모두 줄었다.
 
가계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은행은 NH농협은행(1.33%포인트)이었다 이어 우리은행(1.03%포인트), 신한은행(0.84%포인트), 하나은행(0.71%포인트), KB국민은행(0.44%포인트) 순이었다.
 
농협은행은 “정부 정책성 자금을 취급하는 특성상 만기가 짧은 자금을 다수 취급하는 영향으로 예대금리차가 높게 형성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상품을 제외한 5대 은행 가계예대금리차는 NH농협은행(1.29%포인트), 우리은행(0.79%포인트), 신한은행(0.72%포인트), 하나은행(0.65%포인트), KB국민은행(0.41%포인트) 순이었다.
 
기업대출을 포함한 예대금리차는 NH농협은행이 1.67%포인트로 가장 컸고 우리은행(1.13%포인트), 신한은행(1.11%포인트), 하나은행(1.05%포인트), KB국민은행(1.02%포인트)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토스뱅크의 예대금리차가 5.61%포인트로 가장 컸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2.28%포인트, 1.59%포인트를 기록했다. 토스뱅크 측은 “아직 신용대출만 있고 담보대출이 없다 보니 대출금리가 높게 나타났다”며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높은 중저신용자와 개인사업자 위주의 포용적 금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영향이 예대금리차에 반영됐다"고 강조했다.
 
지방은행과 외국계 은행을 포함한 19개 은행 중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6.50%포인트)이었고 가장 작은 곳은 IBK기업은행(0.24%포인트)이었다.
 
이 밖에 시중은행 중에선 SC제일은행과 경남은행, 대구은행, 광주은행 등은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결과로 분석된다. 윤석열 정부는 금융권에 대해 과도한 ‘이자 장사’를 막겠다며 7월부터 매월 예대금리차를 공시하도록 했다.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를 더 빨리 올리는 금융사가 어딘지 살펴보겠다는 취지가 담겼다. 그러나 기준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예금금리 인상을 멈추면 예대금리는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가 금융권 폭리를 지켜보겠다고 월별 예대금리차 공시 제도를 도입하더니 이제는 수신금리 인상 경쟁을 하지 말라고 압박하니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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