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만배 재산은닉' 화천대유 대표·쌍방울 前부회장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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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2-12-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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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사진=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재산을 은닉하는데 관여한 조력자들을 체포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김씨가 대장동 사업을 통해 취득한 범죄수익 은닉 혐의 등과 관련해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 화천대유 이사 겸 전 쌍방울 그룹 부회장 최우향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김씨와 최씨, 이씨의 주거지, 화천대유 사무실 등 10여 곳도 압수수색했다. 김씨 사건을 대리하고 있는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 태평양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이른바 '대장동 일당'이 실명과 차명으로 갖고 있는 부동산, 예금반환채권 등 총 800억원 상당을 동결하고 추가 은닉 재산을 추적했다. 법원이 인용한 총 추징보전 금액(향후 추징으로 선고될 수 있는 금액)은 약 4446억원이다. 

검찰은 대장동 사업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면서 김씨가 범죄수익을 세탁해 숨긴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이었다. 그는 변호사로 일하던 중에 김씨의 부탁을 받고 화천대유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와 이씨는 성균관대 동문이다. 이씨는 김씨의 통장을 관리하면서 김씨 지시에 따라 자금 인출 등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과거 목포 지역 폭력조직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김만배씨와는 20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15일 김씨의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서울구치소 앞에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등장해 그의 짐을 들어주기도 했다. 검찰은 이들 사이에 여러 차례 이뤄진 수상하고 잦은 금전 거래에 주목하고 있다. 

김씨는 2020년 2월 화천대유에서 빌린 473억원 중 최씨에게 20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화천대유는 같은 해 6월에 최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30억원을 빌려주기도 했다. 최씨는 이 돈을 중소기업 인수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에도 김씨는 최씨에게 무이자로 30억원을 추가로 빌렸다. 

최씨는 '대장동 의혹'과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연루된 쌍방울그룹의 연관성을 입증할 중요한 인물로 알려졌다. 최씨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010년 쌍방울이 인수하는 과정에 참여했고, 2013년 쌍방울 대표를 지내고 그룹 부회장에 올랐다. 2014년 쌍방울 주가 조작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씨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연결해준 사람도 최씨다. 쌍방울그룹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 중이던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회사 전환사채(CB) 등으로 거액의 수임료를 대납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최씨에게 빌린 자금이 김 전 회장을 거쳐 돈세탁이 된 후 이 대표 측에 흘러갔을 가능성을 두고 자금 흐름을 추적할 계획이다. 검찰은 김만배씨와 관련된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인테리어 업자 김모씨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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