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는 中 성장 엔진...중국 11월 수출입 두달 연속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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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12-0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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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연합뉴스]

지난달 중국의 수출입이 두 달 연속 역성장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수입은 코로나19 확산 속에 내수 침체까지 겹치며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 경제 지표 중 그나마 견조한 모습을 유지해왔던 수출이 둔화세를 보이면서 세계 침체 먹구름이 더욱 드리우는 분위기다.
 
11월 중국 수출입 두 달 연속 '마이너스'
7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중국 교역액은 달러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나 감소한 5223억4000만 달러(약 687조원)를 기록했다.

이 중 수출액은 달러 기준 2960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7% 줄었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3.5% 감소)는 물론 전월치(0.3% 감소)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수출은 경기 둔화 속에 유일하게 중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성장의 3대 축으로 꼽히는 부동산, 내수, 수출 가운데 부동산과 내수 경기가 빠르게 위축된 것과 달리 수출은 그나마 견조한 모습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0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5월(-3.3%) 이후 29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인 데 이어 이번 달까지 두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미국 등 주요 국가의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따른 글로벌 수요가 줄어든 데다,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일부 생산시설의 가동 중단까지 더해지면서 제조업이 타격을 입었다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또 위안화 약세와 연말 쇼핑 시즌 등 여러 호재에도 중국 수출 기업은 크게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수입도 직격탄을 맞았다. 11월 중국의 수입은 2262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6%나 줄었다. 코로나19의 중국 내 전방위 확산으로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탓이다. 중국의 수입 감소 폭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20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11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698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과 수입이 동반 부진하면서 흑자 폭은 전월에 기록한 851억5000만 달러 대비 18.0%나 줄었다.

같은 기간 위안화 기준으로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2조995억6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전달 7.0% 증가에서 6%포인트 넘게 감소한 것이다. 수입도 큰 폭으로 줄었다. 11월 수입은 1조6052억4000만 위안으로 1.1% 감소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수출입 둔화는 글로벌 수요 약화와 경제 활동을 방해한 중국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되고 있지만 (지역 간) 이동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며 중국이 험난한 재개 과정을 거치면서 향후 몇 달 동안은 수출이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추가 방역 완화 조치 발표...위드코로나 전환 속도
최근 중국은 부랴부랴 코로나19 방역 빗장을 풀며 경제 회복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0개 조항의 제로 코로나 완화책을 발표한 데 이어 7일에도 10가지 추가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지역별 전원 유전자증폭(PCR) 검사 폐지 △지역 간 이동시 PCR 검사 및 건강코드 확인 폐지 △무증상자·경증 확진자·밀접 접촉자의 재택 격리 등 격리 방식 개선 △모든 약국 정상 운영 △노년층의 백신 접종 가속화 △방역 안전 보장 강화 등이다

여기에 전날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재한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내년 경제 운용과 연결한 방역 최적화를 언급, 제로 코로나 정책의 출구 전략을 조만간 가동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앙정치국은 회의에서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을 계속 시행하고 각종 정책의 조정과 협력을 강화하며 코로나19 예방 및 통제 조치를 최적화해 고품질 발전을 공동으로 촉진하는 힘을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중앙정치국 회의의 기조는 조만간 열릴 연례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보통 12월 초 중앙정치국회의가 끝난 뒤 일주일 내에 비공개로 열린다. 여기서 논의된 성장률 목표치를 비롯한 다양한 정책 목표는 내년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발표된다. 

다만 중국이 제로 코로나의 완전 폐지를 발표하지 않은 만큼, 이 같은 조치가 효과적일지 회의적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중국 정부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최근 몇 달간 여러 정책을 내놓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여전히 완전한 일상 회복을 선언하지 않고 있어 그러한 정책들이 빠른 효과를 내는 것에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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