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 美 본사 수백명 감원 계획… 소비재 업계로 감원 바람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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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12-0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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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미국 산업계의 감원 바람이 소비재 업계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펩시가 북미 본사의 스낵 및 음료 사업부 직원 수백 명을 감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가 입수한 펩시의 내부 지침 문건에 따르면, 펩시는 이번 감원에 대해 "우리가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간소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이미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으로 한번 인력 감축을 실시한 스낵 사업부보다는 음료 사업부의 감원 규모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펩시는 작년 12월 25일 기준, 전 세계에 약 30만9000명의 직원이 있고 그 중 미국에는 약 12만90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이번 감원의 규모는 북미 사업부의 1%가 채 안되는 수준으로 보인다. 

펩시를 비롯한 소비재업체들은 올해 들어 본격화한 물가 상승에 맞서 제품 가격 인상으로 대처해 온 가운데 이제는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감원에 착수한 모습이다. 지난 10월, 펩시 경영진은 분기 실적 보고에서 분기 매출 및 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익률 압박 및 거시 경제 여건 악화에 대처하기 위해 비용을 줄일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최근 미국 산업계 전반에 불어닥치고 있는 감원 바람이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난 달 트위터,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과 시티그룹 등 월스트리트 투자은행(IB) 등이 감원을 발표한 데 이어 이달에는 워너브러더스, CNN 등 주요 미디어 기업들이 감원에 나서더니 이제는 펩시 등 소비재 기업들까지 감원 바람에 휩쓸리고 있는 상황이다. 
 
美 산업계 감원... 주 대상은 '화이트칼라'

WSJ는 최근 미국 대기업들의 감원 바람에 대해 "경영진들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체감함에 따라 이전과는 다른 (감원)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에는 화이트칼라 근로자들이 첫번째로 타격을 받고, 또 가장 큰 타격을 입는 대상이다"고 평했다.

실제로 전체 인력의 3%에 달하는 1만명 규모의 대거 감원을 발표한 아마존의 경우, 주요 감원 대상은 소매와 기기 및 인사 등 사무직 근로자들인 반면 수십만명에 달하는 창고 근로자들은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메타, 포드, 월마트 등도 생산 및 유통 근로자들보다는 사무직 근로자들을 주 감원 대상으로 삼고 있는 모습이다.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 집리크루터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금리 인하를 가속화한 이후 기술직, 서비스직, 과학 및 법조 관련직의 구인 건수가 모두 30% 이상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 기간 중 여행 관련직, 음식 및 유통직 구인건수는 4~5% 가량 감소하는데 그쳤다.

집리크루터의 줄리아 폴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저들(여행, 음식업 등)은 업계 위축과는 거리가 꽤 있는 것 같다"며 "노동 수요에 있어 화이트칼라의 침체가 매우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의 경기 침체 기간 동안에는 제조업, 건설업 등의 블루칼라 근로자 및 항공업 등 경기민감업종 근로자들이 주된 감원 대상이었으나 경기 둔화가 심화되고 침체 가능성이 드리움에 따라 기업들이 화이트칼라 근로자들을 감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화이트칼라 직원들의 감원이 아직 고용지표에는 드러나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 2일 발표된 미국 11월 비농업 고용자수는 26만3000명 증가로 예상치(20만명 증가)를 크게 상회하며 미국 노동 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것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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