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동서 세무조사] 싱가포르에 페이퍼컴퍼니 설립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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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면수·태기원 기자
입력 2022-12-0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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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아시아 스퀘어 타워 1 전경. 싱가포르 기업청(ACRA)에 따르면 일신홀딩스 싱가포르 법인은 이 건물에 주소를 두고 있다. [사진=싱가포르 기업청]

아이에스동서가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주요 계열사인 일신홀딩스가 싱가포르에 물리적 실체가 없는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파악돼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아주경제가 아이에스동서와 일신홀딩스의 해외 계열사 현황을 종합해보니 일신홀딩스는 지난 2017년 경부터 미국과 싱가포르 등지에 투자 법인을 세우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싱가포르에는 일신홀딩스 유한회사(ILSHIN HOLDINGS PTE LTD), 미국에는 일신홀딩스 주식회사(ILSHIN HOLDINGS INC)를 세웠다.

본지가 이들 회사의 법인 등록을 조사해보니 이 가운데 2017년 6월 싱가포르에 설립된 일신홀딩스 유한회사는 싱가포르에 투자를 위한 회사로 확인됐다. 

싱가포르 기업청(ACRA) 사이트에서 법인 등록을 검색해보니 이 회사는 싱가포르 마리아뷰 8번지(8 MARIA VIEW)에 위치한 아시아 스퀘어 타워 1(ASIA SQUARE TOWER 1) 39층 4호에 주소를 두고 있다.

법인 설립 시 주요 업종은 기타 지주 회사(OTHER HOLDING COMPANIES), 보조 업종은 빌딩 공사업(BUILDING CONSTRUCTION N.E.C.)으로 등록 허가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 회사의 싱가포르 내 법인 등록을 확인한 결과 해당 건물에 주소를 두고 있음에도 실제 영업 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주소지에는 일신홀딩스 유한회사 외에도 복수의 다른 회사들이 서류상 회사로 등록돼 있는 것으로도 파악됐다.

이에 대해 본지는 아이에스동서 측에 계열사인 일신홀딩스의 싱가포르 법인이 페이퍼컴퍼니 형태로 설립된 이유 등에 대해 질의했지만 구체적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해당 법인은 싱가포르 법에 따라 적합하게 설립됐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이 회사의 설립 배경, 서류상 회사 형태로 설립된 이유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일신홀딩스는 미국에도 일신홀딩스 주식회사를 설립,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 법인은 아주그룹과 합작해 일신 아주 호텔 벨레뷰(ILSHIN AJU HOTEL BELLEVUE LLC)를 설립, 호텔 사업에도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신 아주 호텔 벨레뷰는 일신홀딩스 주식회사 62%, 아주호텔앤리조트가 38%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일신 아주 호텔 벨레뷰는 2018년 8000만 달러가 넘는 자금을 들여 시애틀 소재 AC시애틀밸뷰다운타운호텔을 매수했다. 지난해 8357만 달러에 다시 매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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