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푸틴과 통화 예고…적극적 태도로 러시아 종전 협상 물살 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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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12-0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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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토 경계 등 러시아 요구사항 수용 가능성 시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이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영접을 받으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조만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에 나선다. 마크롱 대통령이 러시아의 자국 안전보장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종전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주목된다. 

3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은 자국 방송사 TF1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과 민간 원자력 에너지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뒤에 푸틴 대통령과 대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마크롱 대통령의 인터뷰는 사전 녹화된 것으로 영상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방송됐다. 

앞서 지난 1일 마크롱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푸틴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종전에 관심이 있을 때만"이라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바이든 대통령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공개된 인터뷰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항상 말했듯이 우리는, 나토가 문 앞에 올 수 있고 무기 배치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러시아의 두려움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제는 평화에 관한 것이 될 것이며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하고 어떻게 동맹국을 보호할지 그리고 러시아가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는 날 어떻게 (러시아의 요구 사항을) 보장해 줄지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종전을 위해 푸틴 대통령의 요구사항을 일정 부분 수용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이 이번 발언을 통해 러시아의 안전보장 욕구에 공감한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인 지난 2월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안보 관련 세 가지를 요구했다. 나토 확대 금지, 국경 근처에 미사일 배치 금지, 유럽에서 나토의 군사 인프라를 1997년 수준으로 축소 등이었다. 당시 미국은 러시아의 요구가 "애당초 논의될 수 없는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다만 나토 내 의견이 통일되지 않은 점은 러시아 협상론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클레버리 영국 외무부 장관은 지난 2일 보도된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내년에 평화협상이 이뤄질 것이냐'는 물음에 신중론을 제시해 마크롱 대통령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클레버리 장관은 "대답하기 정말 어려운 문제다. 나토에서 내가 파악한 건 푸틴이 선의를 갖고 행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심은 푸틴이 평화회담을 진행할 경우 우리 모두 조심해야 한다. 그는 병력 훈련 및 재정비, 탄약 생산을 위해 휴전을 이용할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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