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전쟁 장기화에...亞, 세계 정유시장 중심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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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11-2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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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급한 화석연료 탈출의 실패라는 지적

[사진=아람코 홈페이지 갈무리]

아시아가 세계 정유시장의 '핵심 공급자'로 부상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미국과 유럽이 정유 시설 투자를 줄인 반면 아시아와 중동은 투자를 늘리면서 그 자리를 차지하는 모습이다.

28일 블룸버그통신은 영국 컨설팅 업체 FGE 자료를 인용해 미국과 유럽이 지난 3년간 하루 정제유 생산량이 240만 배럴 감소한 반면 중동과 아시아는 하루 정제유 생산량이 250만 배럴 증가했다고 주목했다. 특히 향후 3년 동안 아시아와 중동의 정제유 생산 시설에 대한 신규 투자 규모는 미국, 유럽 대비 5~6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세계 정유산업은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수요 변동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크게 변했다. 전 세계 곳곳의 봉쇄 조처로 석유 수요가 급격히 줄고 정제소가 문을 닫았다. 석유 수요가 줄고 정제 산업이 휘청거리자 미국과 유럽은 정유시장 변화에 탈 화석연료 산업에 돌입한 반면 중국은 대규모 정제시설 투자를 단행했다. 

동시에 장기화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정유산업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러시아의 석유 공급이 중단되고 천연가스 수출이 멈췄다. 해상의 안보 불안도 심화됐다. 장거리 수송 석유 제품의 수요 증가는 유조선 수요를 증가시켜, 디젤 등의 장거리 수송 비용이 과거 5년 평균에 비해 3%가량 올라갔다. 

현재 원유 가격과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과 유럽의 탈화석연료 시도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많다. FGE의 정제유 부문 책임자 린델은 “유럽 정부와 시민들은 막대한 공과금과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제 2040~2050년의 모습보다 당장 다가올 몇 년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가 정유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S&P 글로벌 상품의 에너지 컨설팅 부사장 빅터 슘은 미국과 유럽의 정제유 소비가 아시아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아시아 정유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이다. 

정유산업 투자 축소는 미국과 유럽의 전략적 실패라는 분석도 나온다. 린델은 "화석연료 퇴출 계획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지금은 장기적인 수준이 아니라 단기부터 중기 수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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