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안정 시급한 美 바이든…셰브론에 베네수엘라 원유 채굴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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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11-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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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주의 협상 해명에도 유가 안정화 위한 것이라는 해석 큰 상황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정부가 에너지 기업 셰브론에 베네수엘라 석유 채굴까지 허가하며 유가 안정을 위해 애쓰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를 위한 노력이라고 해명했지만,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을 늘려 물가 안정과 유가 안정을 도모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셰브론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업체(PDVSA)와 석유를 채굴할 수 있도록 6개월짜리 면허를 발급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020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부정선거를 저지르고 야권을 탄압한다는 이유로 석유 시추와 베네수엘라산 석유 금수 조치를 내렸다. 

재무부는 베네수엘라 석유 채굴 허가는 제한적인 단계로만 진행한다고 선을 그었다. 셰브론은 합작투자 사업 운영으로 관련 활동을 재개하지만 PDVSA는 셰브론의 원유 판매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없다. 원유 판매 이후 PDVSA의 부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또 재무부는 베네수엘라가 미국과 협상에 성실히 임하지 않으면 석유 사업 재개를 취소하거나 개정하겠다고 경고했다. NYT는 "미국의 목표는 베네수엘라가 2024년 대통령 선거를 공정하게 치르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

이번 조처를 두고 미국 공화당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유가 안정을 위해 독재자와 타협했다는 것이다. WSJ는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든 정부는 미국 에너지 생산업체가 독재자에게 석유를 구걸하는 대신 국내 생산을 유도할 수 있도록 허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미국 재무부 관계자는 "에너지 안정화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 아니다"라며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필요한 제한적 조처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에너지 안정화 차원의 추진이 아니라는 재무부의 해명에도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프란시스코 모날디 라이스대학교 라틴아메리카 에너지프로그램 책임자는 셰브론이 베네수엘라에서 하루 20만 배럴을 더 생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선언한 가운데 공급량을 늘려 유가 안정화를 유도할 수 있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긴박한 세계 에너지 시장의 긴장감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미국의 금수조치 해제"라고 전했다. 

이날 기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39달러(1.78%) 하락한 배럴당 76.5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0월 배럴당 86달러에 거래되던 WTI는 중국의 코로나 확산과 세계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수요 감소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코로나 확산세가 줄어든다면 원유 수요가 증가해 유가가 급등할 우려가 있다. 유가 폭등은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마주한 미국의 물가 상황을 부채질할 위험이 존재하는 것이다.

시선은 향후 다른 에너지 기업들의 움직임으로 향한다. 모날디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점은 미국 내 다른 에너지 기업들이 셰브론의 베네수엘라 사업 면허 허가를 예시로 미국 당국의 베네수엘라 제재를 해제하도록 압박할지 여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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