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시장점유율 11% 돌파를 노린다. 2019년 7.8%였던 현대차그룹의 미국 점유율은 투싼·싼타페·쏘렌토 등 레저용 차량(RV)과 제네시스, 친환경 모델 판매 확대 효과로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되면서 판매 호조세가 꺾인 상황이지만 주요 모델 성장세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은 역대 최대 실적을 앞두고 있다.

24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를 합쳐 올해 미국의 신차 시장에서 1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현대차가 1986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최대 실적이다. 현대차그룹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019년 7.8%, 2020년 8.4%, 2021년 10%로 매년 성장해왔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누적 미국시장 판매량은 121만55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감소했다. 도요타, 혼다, 스바루, 마쓰다 등 아시아권 완성차업체들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셈이다. 

미국에서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의 상품성이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고부가가치 차량인 RV와 친환경차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R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85만7963대다. 전체 판매량에서 RV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56.6%에서 올해 70.9%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투싼(14만691대)과 싼타페(9만6935대), 펠리세이드(6만9531대) 등이 최다 판매 차량에 이름을 올렸다. GV70, GV80은 1만대 이상 팔렸고 베뉴는 2만대, 코나는 5만대를 넘어섰다. 

소득 수준이 높아 고급차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 제네시스를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제네시스의 판매량은 4만5233대로 2020년 한해 판매량(1만6384대)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 증가했다. 제네시스가 공략하려는 미국 중형 고급차 시장은 연간 200만대 규모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BMW 5시리즈·아우디 A6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친환경차 성적도 눈에 띈다. 올 들어 10월까지 전기차,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량은 14만8117대로 전년 동기 대비 60.3% 늘었다. 10개월 만에 지난해 한해 판매량(11만643대)을 넘어선 셈이다. 

현대차그룹 전체 판매량 중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고 있다.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2019년 3.7%에서 올해 12.2%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올 3분기 기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전기차 부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이 곧 미국 시장에 선보일 아이오닉6와 EV6 GT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전작인 아이오닉5와 EV6는 올해 3분기까지 미국에서 각각 1만8492대, 1만7564대 팔리며 3.2%, 3%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장벽을 우선 품질력으로 돌파해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에 미국 시장 회복의 의미는 남다르다. 회사는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중국승용차연석회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중국에서 1.7%에 그쳤다. 지난해 2~3% 수준에서 더 줄었다. 2011년에는 9.8% 수준이었다. 

다만 IRA에 따라 세액공제 차별을 받게 된 것이 성장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인플레 감축법이 내년 상반기 영향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미국 내 출고 지연으로 프로모션이나 마케팅 비용이 절감됐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전략을 촘촘히 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사옥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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