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기조 견지한 금통위···"고물가 안정 위한 정책대응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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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2-11-2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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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공개···'베이비스텝' 결정 배경 설명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데 대해 "높은 수준의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경기 둔화 우려와 외환부문 리스크 완화, 단기 금융시장 위축 등을 이유로 인상폭을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인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정례회의 직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을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3.0%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결정은 사상 처음으로 지난 4월부터 6회 연속 금리를 인상한 것이며, 지난 2012년 6월 이후 약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은은 이번 금리 결정에 대해서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오름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기·가스요금 인상, 가공식품 가격 상승폭 확대 등으로 지난달 역시 5.7%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면서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기저효과, 경기 둔화 영향 등으로 상승률이 다소 낮아지겠지만, 5% 수준의 높은 오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올해·내년 물가 상승률(5.1%, 3.6%)은 지난 8월 전망(5.2%, 3.7%)보다 낮아지겠지만, 환율 및 국제유가 움직임,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 전기·가스요금 인상폭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클 것"이라면서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아울러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주요국 정책금리 인상 지속,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국제 경제가 둔화되는 가운데 국내 경제 역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로 위험회피 심리가 일부 완화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장기시장금리가 하락했다"면서 "국내 경제의 경우 소비가 회복 흐름을 보였지만 수출이 감소로 전환했다. 앞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및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 성장률은 지난 전망치(2.1%)를 상당폭 하회하는 1.7%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금통위 직후 상당기간 유력하게 언급됐던 추가 '빅스텝'(0.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준금리) 인상폭은 경기 둔화 정도가 8월 전망치에 비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환부문의 리스크가 완화되고, 단기금융시장이 위축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0.25%포인트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견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국내경제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 예상돼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금융안정 상황,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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