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중국 음료 제조 '손절'…마지막 롯데칠성 음료공장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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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2-11-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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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난성 뤄허시 롯데 음료 생산라인. [사진=바이두 캡처]



롯데가 중국 내 마지막 공장인 롯데칠성음료 생산공장을 매각하며 결국 현지 음료제조 사업을 정리했다. 롯데가 2005년 야심 차게 중국 음료시장에 진출한 지 17년 만이다. 

롯데건설에서 촉발된 유동화 위기가 그룹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재계에서는 롯데가 사업성이 떨어지는 해외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지난 9월 14일 중국 허난성에 있는 롯데오더리음료유한공사(이하 롯데오더리) 매각 절차를 완료했다. 

매수자는 현지 부동산업체로 공장 생산시설보다 공장 부지에 눈독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공장 부지만 16만5000㎡(약 4만9913평)로 롯데가 중국에서 운영했던 음료 공장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해당 공장에서는 칠성사이다, 쌕쌕오렌지, 생수, 포도주스 등 유과즙 음료를 제조했다. 

올해 3분기 현재 롯데오더리 지분은 롯데지주가 100% 보유하고 있었다. 매각 규모는 1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 매각이 예상되는 자산은 유형자산 99억7700만원, 기타자산 112억2300만원 등 총 212억100만원이지만 기타 금융부채(80억6400만원) 등을 고려해 매각 금액이 정해졌다. 

롯데칠성음료가 2005년 현지 음료기업인 뤄허창다실업유한공사와 합작 형태로 롯데오더리를 설립한 뒤 2009년 나머지 49% 지분을 추가 매입해 지분율 100% 자회사로 전환했다. 2017년 롯데가 지주체제로 전환하면서 롯데지주로 편입됐다. 

신동빈 회장은 2005년 롯데오더리 인수를 통해 중국 시장 진출을 꾀했다. 당시 롯데칠성음료는 뤄허창다실업유한공사 지분 51%를 2300만 달러(당시 약 250억원)에 인수했고 같은 해 베이징후아방음료유한공사도 300만 달러(약 3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두 회사를 합병한 뒤에도 추가 출자를 통해 총 900억원 이상 투자를 했지만 중국 음료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롯데지주는 중국 내 롯데칠성음료 관련 법인을 3개 운영해 왔다. 이 중 제품 생산공장은 롯데장백음료유한공사(이하 롯데장백음료)와 롯데오더리 2곳인데, 롯데는 지난해 말 롯데장백음료를 매각한 데 이어 올해 9월 마지막 남은 롯데오더리까지 매각 절차를 완료함에 따라 중국 시장에서 칠성음료 제품을 만드는 롯데 공장은 이제 단 한 곳도 남지 않게 됐다. 

이번 공장 매각은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롯데가 그동안 추진했던 중국 사업 구조조정 일환이다. 실제 롯데오더리는 지난해를 제외하고 줄곧 손실을 냈다. 2015년부터 누적 적자는 500억원가량에 달했다. 같은 기간 장백음료는 150억500만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롯데는 지난 3분기 중 롯데멤버스 인도네시아 법인(PT. Lotte Members Indonesia)과 네덜란드 투자회사인 롯데 어그로홀딩스(Lotte Agro Holdings) B.V도 법인 청산 절차를 마무리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현지 부동산업체에 롯데오더리 지분을 매각한 것이 맞다"면서 "이번에 공장을 매각하고 해외 법인을 청산한 것은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지 현재 불거진 유동성 위기와는 관련이 없는 사안이다. 매각 시점도 레고랜드 부도 사태가 불거지기 전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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