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잇단 사이버 공격에 거액 도난·분실… 6400억 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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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11-2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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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잇단 사이버 공격으로 상당한 금액의 자금을 도난 당했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붕괴를 둘러싼 첫 법정 심문이 미국 델라웨어주 연방파산법원에서 열렸다.
 
FTX 파산 변호인단인 로펌 설리반앤크롬웰의 제임스 브롬리 파트너는 FTX가 파산을 신청한 후 “(잇단 사이버 공격으로) 거액의 자금을 도난 당했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이 회사는 경험이 없고, 비전문적인 개인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었으며, 이들의 전부 혹은 일부는 신뢰성이 낮은 개인들이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FTX는 세계적인 기관이었지만, FTX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였던 샘 뱅크먼 프리드의 "개인적 영지"로 운영됐다고 지적했다.
 
브롬리 파트너는 이번 파산을 "미국 기업 역사상 가장 갑작스럽고 어려운 기업 붕괴 중 하나"라며 (자산 도난 및 분실과 관련해) "이에 대한 우려와 분노를 이해하며,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FTX는 지난 11일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 절차를 개시한 뒤 사이버 공격으로 가상화폐가 유출되고 있다고 트위터 등을 통해 보고한 바 있다. 가상화폐 분석업체 엘립틱커넥트는 지난 20일 기준으로 FTX에서 약 4억7700만달러(약 6451억 원) 상당의 자산이 부정한 방법으로 이동된 것으로 분석했다.
 
브롬리는 해킹으로부터 회사를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내부 통제를 도입하고 사이버 보안 기업을 고용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FTX가 미국 법무부와 지속적인 의사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법정에서 밝혔다.

변호인단은 샘 뱅크먼의 부실 경영을 비판했다. FTX는 약 3억 달러(약 4056억 원)의 기업 자금을 사업과 관련이 없는 바하마 부동산 매입에 사용했다. 부동산 상당수는 자택이나 별장으로 쓰였다. 샘 뱅크먼은 측근들에게 그룹 경영 권력을 몰아줘, 체계적인 경영 통제에 실패했다.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FTX는 이달 20일 기준으로 12억4000만 달러(약 1조6765억 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무담보 채권자 상위 50명에게 갚아야 할 부채가 31억 달러(약 4조1912억 원)에 달하는 등 부채에 비해서 보유한 현금은 미미한 수준이다.
 
WSJ는 “거래소에 있는 고객들의 자금은 동결됐고, 많은 이들이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잃고 있다”며 “FTX의 고객에 대한 의무와 고객에게 지불하는 데 사용 가능한 자산 간 격차가 얼마나 될지는 아직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존 도시 미국 델라웨어 지방법원 판사는 잠정 조치로 FTX가 거액 채권자 상위 50명의 이름이나 소재를 숨기고 명단을 제출하는 것을 허용했다. FTX측은 채권자의 프라이버시 문제와 함께 주요 고객 정보가 경쟁사에 전달되면 향후 채권 회수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며 개인정보 비공개를 요구해왔다.
 
재판 관할권 문제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바하마 당국이 지명한 FTX 청산인은 바하마에 위치한 회사의 파산은 바하마 법률에 근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나, 미국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 관련 절차를 일괄하는 안에 동의했다고 코인데스크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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