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짧은 상품 없나요?"···치솟는 금리에 단기예금 찾아 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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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2-11-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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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개월만 예금 넣어도 4%대 금리···6개월엔 4.7%까지

  • 6개월 미만 초단기성 예금, 1년만에 2배 가까이 폭증

[사진= 연합뉴스]


정기예금으로 뭉칫돈이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6개월 만기와 같은 초단기성 예금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자고 나면 오르는 금리 탓에 오래 묶어두지 않고 갈아타기 용이한 상품을 찾는 금융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제공 중인 3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에 대해 4%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자에 인색한 시중은행이지만 별다른 조건 없이 3개월간 예금 1000만원을 넣어놔도 40만원의 이자가 발생하는 것이다.

6개월 만기로 넓혀보면 최대 4.74%의 금리를 제공한다. 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이 4.74%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했고 △쏠편한 정기예금(신한은행) 4.65% △WON플러스 예금(우리은행) 4.65% △하나의 정기예금(하나은행) 4.6% 등 금리가 모두 4% 중반을 웃돌았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단기예금으로도 상당한 이자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통상 정기예금은 1년 만기가 대표 예금 상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금리가 나날이 치솟으면서 보다 짧은 만기 상품으로 이자를 받고, 더욱 높은 금리로 갈아타기 위한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P씨는 "금리가 상승하는 속도를 고려할 때 1년이 넘어가는 장기 예금상품에 가입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10만원 단위로 다양한 금융상품들을 이용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단기예금으로 대부분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909조4400억원으로 1년 전(753조8183억원)보다 20.6%(155조6200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6개월 미만 초단기 정기예금의 경우 192조5101억원을 기록해 무려 87.7%(89조9841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1년 이상 2년 미만 예금은 10.6% 늘어나는 데 그쳤고, 3년 이상 장기 예금(-6.25%)은 오히려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은행권 역시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3개월 단위로 만기 기간을 짧게 가져가면서 높은 금리의 상품으로 고객 유인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시중은행의 평균 예금 금리는 5%를 넘어섰고, 한은의 금리인상 기조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고려할 때에는 추가적인 상승 또한 유력하다.

은행권은 이 같은 금융소비자 니즈를 파악해 수신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단기성자금에 집중되고 있는 수요를 파악해 그에 따른 자금 운용이나 금리를 조절하고 있다"면서 "수요 변화에 따라 금리 운용폭을 넓히는 등의 방식으로 고객 '록인효과'를 위한 장치를 마련하고 이에 상응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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