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도 'K-방산' 관심···방산강국 도약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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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11-23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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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美 수출무기 25% 사들이는 큰손

  • 최근 관계 악화돼 후속 적임자로 韓 주목

  • 수출 성사되면 폴란드 이은 초대형 잭팟

최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한국 방위산업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국내 방산업계가 수주 낭보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국내 방산업계는 최근 폴란드에 약 145억 달러(약 19조6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방산시장 큰손인 사우디까지 잡는다면 단숨에 방산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와 방산 협력이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빈 살만 왕세자 친동생인 국방장관이 우리 무기체계를 잘 알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에게 공동 개발, 공동 생산, 무기생산체계 결합 등을 제시하는 등 양국이 방산산업 공동 발전에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빈 살만 왕세자가 공개적으로 한국 방위산업에 관심을 표명한 것은 국제적 이해관계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사우디는 그동안 미국 수출 무기 중 약 4분의 1을 사들일 정도로 미국 방산업계 큰손이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지난해 예멘 내전에서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가 민간인을 살상했다는 의혹을 받자 미국은 무기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여기에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 왕위 승계 과정을 찬탈로 비판하는 등 70년 이상 다져온 동맹이 최악 상황으로 치달았다.

미국은 지난달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원유 감산 결정이 사우디와 러시아의 합작품으로 보고 이를 철회하지 않으면 사우디에 무기 판매를 1년 동안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우디로서는 대체 수단을 찾는 와중에 우리나라를 유력 적임자로 보게 된 것이다.

국내 방산업계는 사우디가 우리 무기를 사들인다면 미사일과 대공화기, 군함, 자주포, 장갑차 등 폭넓은 구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형 패트리엇(PAC)으로 불리는 지대공 요격체계인 ‘천궁-Ⅱ’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천궁-Ⅱ는 올해 1월 UAE와 수출계약을 체결하면서 중동 지역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또한 빈 살만 왕세자는 2019년 6월 방한했을 때도 ‘K-2’ ‘K-9’ ‘K-30 비호’ ‘천무’ 등을 직접 확인하며 큰 관심을 보인 바 있어 해당 무기도 수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최근 폴란드가 우리 무기를 대량 구매한 것과 연말 진행될 노르웨이 노후 전차 대체사업이 K-2에 무게가 실리는 점도 사우디가 호감을 보일 수 있는 요소다.

한편에서는 K-방산이 가격 대비 월등한 성능을 장점으로 내세운 만큼 최근의 지정학적 변화에 더욱 민감히 반응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더욱이 이번 폴란드 수출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일회성 성격이 짙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사우디처럼 지속 가능한 큰손을 잡아야 방산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동남아 지역과 인도 등 주변국으로 영향을 늘려가면서 인접 국가들은 자연스럽게 군비 증강에 나설 수밖에 없다”면서 “중동 지역도 이번 사우디 수출 성사가 이뤄지면 주변국에서도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형학적 요소를 고려한 전략과 무기 양산체계 구비를 지금부터라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무 다연장로켓포 실사격 모습 [사진=한화디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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