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은행권 예대금리차 축소…5대은행 중 NH 석달 연속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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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11-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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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 전경.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은행 예대금리차(가계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가 한 달 전보다 다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5대 은행 가운데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NH농협은행으로 3개월 연속 1위를 이어갔다. 

21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을 제외한 5대 은행 예대금리차 평균치는 0.96%포인트로 집계됐다. 직전월인 지난 9월 5대 은행 예대금리차가 저마다 1%포인트대(1.14~1.85%포인트)를 훌쩍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낮아진 것이다. 

이 기간 5대 시중은행 예대금리차 현황을 살펴보면 농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1.56%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월(1.85%포인트)보다 0.29%포인트 축소된 것이지만 5대 은행 중에서는 석 달 연속 가장 높은 수준을 이어간 것이다. 다만 이번 공시에서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기업대출 금리 4%대(4.79%)를 기록하는 등 대출금리(4.82%) 자체는 5대 은행 중 가장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주요 은행 중 예금금리는 높고 대출금리는 가장 낮은 편임에도 만기 6개월 미만인 단기성 정부 정책 자금을 취급하다 보니 구조적인 착시 효과가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 뒤를 이어 △하나은행(0.94%포인트) △신한은행(0.89%포인트) △우리은행(0.77%포인트) △KB국민은행(0.67%포인트) 순으로 예대금리차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전월까지는 하나은행 예대금리차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10월 들어 KB국민은행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 격차가 가장 좁혀졌다. 특히 5대 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은 예대금리차를 전월(1.44%포인트) 대비 무려 0.64%포인트 낮추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비대면채널을 중심으로 하는 인터넷전문은행 3사 가운데서는 토스뱅크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5.37%포인트로 가장 컸다. 이어 케이뱅크가 1.57%포인트, 카카오뱅크가 1.11%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방은행과 외국계은행을 포함해 해당 공시에 참여한 국내 19개 은행을 통틀어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은행은 전북은행(5.37%포인트)으로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전북은행은 중·저신용자와 외국인 등 금융 소외계층을 주력으로 영업하다 보니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빅스텝 등 기준금리 추가 인상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은행권 예대금리차 축소 움직임은 은행들이 예대금리 격차를 줄이기 위해 수신(예적금)금리 인상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예대금리차 공시'는 윤석열 대통령 대선 공약 중 하나로 은행들이 과도한 '이자장사'를 하는 것을 막겠다며 지난 8월부터 본격 시행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발맞춰 은행들이 발 빠르게 대출금리 상승분 이상으로 수신금리를 올려 그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최근과 같은 금리 인상기에 예대금리차가 줄어든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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