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 선제타격권, 美 독점물 아니다"...연내 7차 핵실험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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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2-11-2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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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 자축

  • 김정은, 딸과 함께 참관하는 사진 공개

  • 한·미는 B-1B 동원 연합 공중훈련 맞불

북한이 지난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이날 추가로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과 손 잡고 나란히 걷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은 20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을 자축하며 "핵 선제타격권이 미국의 독점물이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여기에 '핵무력 질량적 강화'도 공언하면서, 연내 '7차 핵실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조선로동당의 엄숙한 선언'이라는 제목의 정론(政論)에서 "미국의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핵무력 강화의 길에서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평화 수호의 위력한 보검인 핵병기들을 질량적으로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18일 오전 평양 국제비행장(순안공항)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그의 부인‧딸 등이 참관하는 가운데 '화성-17형'을 발사했다. 정상각도(30∼45도)보다 높은 고각으로 발사해 최고 고도 6049㎞까지 올라갔고, 990여㎞를 69분 동안 비행했다. 정상 발사 시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최대 1만5000㎞까지 비행할 수 있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핵무력이 그 어떤 핵위협도 억제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또 다른 최강의 능력을 확보했다"며 "적들이 핵타격수단들을 뻔질나게 끌어들이며 계속 위협을 가해온다면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는 단호히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 대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번 발사에 대해 "핵무력 과시, 체제결속, 확장억제 무력화 등 3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 것"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한‧중 정상회담에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도 발사 감행의 뒷배 역할을 했다"고 풀이했다.
 
◆UN 안보리 또 열리지만...중‧러 반대에 '추가 제재' 무산될 듯
 
북한 도발에 한‧미 양국은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를 한반도에 전개하는 등 연합공중훈련 무력시위로 대응했다. 우리 공군의 F-35A와 미 공군의 F-16 전투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으로 진입하는 미 B-1B를 호위하면서 연합 편대비행을 실시했다.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한국시간 22일 오전 0시 북한 도발에 대응한 공개 회의를 개최한다. 안보리의 북한 도발 관련 공개 회의는 올해 들어 여섯 번째다. 미국 대표부는 성명서에서 "북한의 위험하고 불법적인 행동을 단합해서 규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대북 추가 제재 결의안 또는 공식 성명 채택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거부권(비토권)이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동참은 미지수다. 지난 4일 안보리 긴급회의에서도 15개 안보리 이사국 가운데 13개국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규탄했지만, 중‧러는 미국 등에 한반도 정세 불안 책임을 돌리며 북한을 옹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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