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2011·2020년 위기 때 빛난 재무관리 저력···올해 불황에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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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2-11-2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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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실적 악화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의 재무관리 능력이 주목받고 있다. 2011년과 2019년에도 올해와 유사한 실적 위기를 맞았으나 금리가 낮은 장기 차입금 위주로 재무관리한 결과 이듬해 위기를 탈출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상반기 적자에도 불구하고 재무 리스크를 오히려 줄여나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64%였으나 올해 6월 말 기준 161.8%로 2.2%포인트 개선됐다. 이는 올해 상반기 LG디스플레이가 영업손실 45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

이에 재계에서는 위기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가 재무관리 강점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최근 10년 동안 LG디스플레이는 위기 때마다 재무관리를 통해 리스크를 개선해왔다는 시각에서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2011년 급작스럽게 영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영업손실 763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1년 말 기준 부채비율을 148.4%로 제한하는 데 성공했다. 2010년 말 115.7%에 비해 다소 높아졌으나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에 2012년 2363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같은 시기 단기 차입금 의존도는 8.8%에서 3.5%로 5.3%포인트 줄이는 데 성공했다. 적자 상황에 부채가 많아지기는 했지만 금리가 높은 단기 차입금은 오히려 줄이고 장기 차입금 위주로 부채를 늘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업황 악화와 코로나19 사태가 겹친 2019년과 2020년에도 각각 1조3594억원과 365억원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부채비율은 적자가 거듭된 2020년에 175.4%로 2019년 184.9%에서 소폭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 2조2306억원을 시현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불황에도 금리 조건이 좋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발행하고 글로벌 은행들과 협약을 맺는 등 저금리 투자금 조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가 이같이 위기 상황에서 재무관리에 강점을 보이는 것은 디스플레이 업계 1위를 다투는 안정성 측면도 한몫하지만 경영진 영향도 작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정호영 사장의 공로가 눈에 띈다는 진단이다.

정 사장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2011년 위기 탈출에 공헌했다. 이후 LG화학·생활건강 등으로 이동했으나 2019년 9월 적자가 지속되던 LG디스플레이에 최고경영자(CEO)로 투입돼 지난해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TV 시장에서 호·불황 격차가 심해 상대적으로 위기 관리 능력이 중요한 것 같다"며 "LG디스플레이는 최근 10년 동안 안정적으로 업황 위기를 버텨냈던 저력이 있어 올해 불황이 심각하지만 본질적인 경쟁력에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사진=LG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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