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공룡 텐센트, 실적 부진에 해고 칼바람... 반년 새 7000명 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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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11-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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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텐센트]

중국 게임공룡 텐센트가 중국 당국의 '빅테크' 규제 칼날에 따른 실적 부진에 지난 6개월간 약 7000명을 감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텐센트는 전날 3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9월 말 기준 직원 수가 10만8836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2분기의 11만715명에서 1.7% 줄어든 것이다. 앞서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전체 인력의 약 5%에 해당하는 5000명을 해고한 텐센트는 3분기까지 총 7377명을 내보냈다.

올해 들어 중국 당국의 '빅테크' 규제 칼날에 지난 2분기 사상 첫 분기 매출 감소라는 굴욕을 기록한 텐센트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비주력 사업에서 발을 빼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SCMP는 감원 칼바람 원인을 실적 부진으로 꼽았다. 실제 지난 16일 텐센트 발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1401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추정치(1414억 위안)를 소폭 밑도는 수치다. 

매출이 하락한 건 중국 당국의 강력한 게임 규제 정책 때문으로 예상된다. 게임 사업은 텐센트 전체 매출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는 '캐시카우' 사업인데, 중국 당국이 지난해부터 18세 이하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정책을 도입하면서 매출에 악영향을 미친 것. 실제 텐센트 국내 게임 시장의 매출은 312억 위안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7% 감소했다. 

이외에도 매출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핀테크·클라우드 부문의 실적 둔화가 여전히 두드러졌다. 구체적으로 텐센트클라우드가 포함된 핀테크·기업서비스 부문 매출은 448억 위안으로 4% 증가했다. 전분기(1% 증가)에 비해선 소폭 늘어났으나, 그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경제가 둔화되면서 기업의 핀테크, 클라우드, 광고 수익에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행스러운 건 매출 감소폭이 전 분기 대비 축소됐고, 순익이 조금이나마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 늘어난 399억 위안을 기록, 시장 전망치인 259억 위안을 크게 웃돌았다. 4개 분기 만에 하락세를 멈춘 것이다. 광고 활성화 및 효율성 증대 등 3분기 비용 절감에 주력했기 때문이라고 텐센트는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중국 관영 매체가 게임 산업의 긍정적 가치를 재평가하기 시작한 데다, 판호 발급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조만간 텐센트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인터넷매체 인민망은 평론을 통해 "중국 게임산업의 규제와 발전을 모두 중시하고, 경제·문화·과학기술 방면의 새로운 가치를 발굴해야 한다"며 게임산업의 발전을 적극 지지했다. 

한편 텐센트는 보유 중인 메이퇀 주식의 대부분을 주주들에게 특별배당하는 방식으로 지분 축소에 나선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매서운 반독점 규제에 따른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에도 텐센트는 보유 중이던 징둥닷컴 주식을 주주들에게 나눠주며 당국의 압박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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