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 러 추정 미사일 2발 떨어져…EU·NATO 규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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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11-1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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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 폴란드 마을에 미사일 두 발이 떨어진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두 발이 15일(현지시간) 폴란드 영토 내에 떨어지며 2명이 사망했다.
 
폴란드 라디오방송 ZET는 이날 미사일 2발이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마을 프르제워도우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프르제워도우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6㎞ 떨어져 있다.
 
AP통신은 미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폴란드에서 발생한 폭발이 러시아 미사일에 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미사일이 폴란드를 강타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관련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이날 폴란드 국경과 80㎞ 정도 떨어진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리비우 등을 포함한 러시아 전역에 대한 무차별 미사일 공격을 강행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미사일 공격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가장 강력했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미국 주도의 서방 군사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이다. 만약 이번 미사일 공격이 러시아의 고의적인 공습일 경우 러시아와 서방 간 긴장감은 폭발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짚었다. 미국은 그간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을 공격할 경우 나토 전체가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번 미사일 공격이 오발 사건으로 판명된다면 나토의 대응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EU와 NATO 회원국들은 철저한 규명을 촉구했다. 나토 관계자는 폴란드와 함께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보도 내용에 대해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2개의 러시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의 폴란드 영토를 공격했다고 주장하는 보도들을 알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그러한 보도를 확증할 정보가 없으며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보도를 부인하며 “상황을 고조시키기 위한 고의적인 도발”이라고 간주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이날 밤 긴급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했다고 폴란드 정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나토 회원국인 독일, 노르웨이,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아니켄 후이트펠트 노르웨이 외무장관은 "매우 심각한 사건이지만 많은 부분이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서는 공습 사이렌과 폭발음이 울렸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 110개의 미사일을 퍼붓고, 10개에 달하는 이란제 드론을 공격에 사용했다고 우크라이나군은 성명을 통해 밝혔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공격으로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의 24개 지역 가운데 16개 지역이 정전 등 에너지 부족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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