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은 온다" 증시 상승기에도 곱버스 쓸어담는 개미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양성모 기자
입력 2022-11-15 16: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개인순매수 1위 'KODEX 200선물인버스 2X'

  • 이달 들어서만 4000억 가까이 순매수

  • 전문가 "코스피 2500선 강한저항 예상"


코스피 지수가 2500선 회복을 눈앞에 두는 등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도 개인 투자자들은 하락장에 베팅하는 곱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순매수 중이다. 최근 증시 반등이 일시적인 것으로 보는 시각과 향후 경기둔화로 약세장이 나타날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전문가들 역시 추세적인 상승장에 대해 비관적인 만큼, 개인들이 최종 승리자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1일 이후 이날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KODEX 200선물인버스 2X’를 395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압도적인 숫자로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 2위인 기아(1133억원) 대비 세 배 이상 많은 숫자다. 또 3위인 현대해상(541억원) 보다는 630%가 많다.
 
KODEX 200선물인버스 2X는 ‘F-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코스피200 지수의 -2배를 추종한다. 주가가 하락하면 2배의 수익을 얻지만 상승하면 그 반대로 손해를 보는 구조다. 인버스와 수익이 -2배를 추종한다고 해서 ‘곱버스’로 불리우고 있다.
 
개인들의 순매수세는 상승장에서 더욱 강했다. 11월 1일 이후 15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누적 기준 8.14%(186.7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총 11거래일 중 8거래일이 상승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해당 곱버스 ETF를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7거래일을 연속으로 순매수했다. 순매도에 나선 날은 상승장에서도 꾸준히 주식 매집에 나선 것이다.
 
이동현 리서치알음 대표는 “개인 투자자들이 베어마켓 랠리는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단기적으로 다우지수와 나스닥, 그리고 최근 코스피도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지만 내년도 어닝 둔화와 경기침체 및 금리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여론은 포털 내 주식 게시판에서도 잘 드러난다. 한 누리꾼은 “이미 코스피가 한계점을 돌파했다. 내일 대폭락이 와도 이상하지 않다”고 썼고, 다른 누리꾼은 “곱버스 5000원 이하는 무조건 줍줍 해야 한다”고 적었다. 반등 가능성이 큰 반면 주가는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문가들은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던 시장 분위기는 식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주가가 2500선에 근접한 만큼 차익매도 물량 부담이 크다. 여기에 내년부터 본격적인 경기둔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500선에서 강한 저항이 예상된다. 해당 지수대를 넘어 레벨업하기 위해서는 펀더멘털 동력이 필요하지만 반등할수록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되는 양상”이라며 “하방리스크가 커지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판단이며 추격매수는 최대한 자제하고, 반등 시 주식비중 축소 및 현금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지난 주 여타 통화 대비 원화 강세의 정도가 가팔랐으며 증시 상승 속도도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된 만큼, 속도 부담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될 수 있다”며 “미국 CPI가 7%대 진입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기대감이 과도하게 형성되는 것을 제어하기 위해, 주중 예정된 연준 인사들이 매파적인 시그널을 재차 보낼 수 있어 이들의 발언 수위 변화 여부도 주중 주목할 이벤트”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