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중 충돌 막을 책임 있어"...시진핑 "전 세계 문제 의견 교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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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2-11-1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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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시 주석과 소통창구 유지...함께 논의할 사항 많다"

  • 시진핑 "두 강대국 지도자가 국제사회 방향 잡아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첫 대면 정상회담에서 만나 악수를 하며 상호 협력과 관계 개선의 의지를 교환했다.

AFP·블룸버그통신·중국 관영 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을 만나 "미국과 중국은 경쟁이 충돌로 변하지 않도록 차이점을 관리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시 주석과 만나 웃으며 "만나서 반갑다(Good to see you)"고 말하고 악수를 한 뒤 한 말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두 나라의 지도자로서 우리는 중국과 미국이 차이점을 해결해 가면서 경쟁이 충돌 양상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미국과 중국은 상호 협력을 요구하는 긴급한 글로벌 현안들에 대해 협력할 방안을 강구해나갈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과 범정부적으로 시 주석과 소통 창구를 유지할 것이다. 미국과 중국은 함께 다뤄야 할 사안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이 기후변화부터 식량 조달까지 글로벌 도전 과제를 다뤄나가는 데 있어 상호 협력하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 세계는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 역시 이를 바란다면 미국은 바로 그렇게 중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늘 그래왔듯 솔직한 대화를 기다려왔다. 기회를 줘서 고맙다"며 "대면 소통을 대체할 수단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한 소감을 전했다.

이러한 바이든 대통령의 환담에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 양국 접촉 및 수교 이후 지금까지 50여 년의 곡절 끝에 얻은 것도 있고 잃은 것도 있다. 경험도 있고 교훈도 있다"며 "역사는 최고의 교과서다. 우리는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시 주석은 "현재 중국과 미국 관계가 직면한 국면은 양국과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국제사회의 기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두 강대국의 지도자로서 방향을 잡는 역할을 해야 하며 양국 관계를 위해 올바른 발전 방향을 찾고 양국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정치가는 자국의 발전 방향을 생각하고 명확히 알아야 하고, 전 세계와 공존하는 길을 생각하고 명확히 알아야 한다"며 "시대가 전례 없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고 인류 사회는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세계가 교차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중국과 미국이 상호 관계를 잘 처리하길 보편적으로 기대한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중미 관계 전략적 문제와 중대한 글로벌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이전과 같이 솔직하고 깊이 있는 견해를 교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 취임한 이후 시 주석과 직접 만난 것은 처음이다. 부통령 시절이던 2017년 시 주석과 한 차례 만난 적 있다.

이날 회담에서 미국 측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 등이 배석했다.

중국 측은 딩쉐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천마오보 홍콩 재정국장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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