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펑유' 미·중 정상회담…무슨 이야기 나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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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2-11-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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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시진핑 정상회동 자체가 '의미'

  • 대만·북핵 문제 등 대립각…돌파구 마련 '난항'

  • 관계 개선은 '과도한 희망'···일말의 기대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5년 9월 미국을 방문할 당시 직접 공항으로 영접 나온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부통령. [사진=신화통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한다. 

2021년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두 정상이 직접 대면하는 것은 처음인 데다가, 각각 미국 중간선거와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국내 정치적 입지를 다진 직후 만나는 첫 회담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코로나19 팬데믹, 기후변화 등으로 전 세계가 불확실성에 휩싸인 가운데, 미·중 정상회동이 갖는 그 의미도 남다르다. 
 
바이든·시진핑 정상회동 자체가 '의미'
사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인연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 미국 부통령 시절 중국을 방문한 바이든은 당시 중국 국가부주석 신분의 카운터파트인 시진핑과 인연을 맺었다. 

뉴욕타임스는 "2011년 초부터 18개월간 바이든과 시진핑이 미국과 중국을 오고 가며 모두 8차례 만났다"며 "그들이 공식회담, 산책, 식사한 시간만 25시간"이라고 보도했다. 시진핑이 중국 국가주석 취임 후에도 바이든의 2013년 방중, 시진핑의 2015년 방미, 2017년 다보스포럼 등을 계기로 두 사람의 인연은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미·중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던 당시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까지 시 주석과 화상회담 2회, 전화통화 3회 등 5차례 접촉한 게 전부다.

그런 만큼 양국은 두 정상이 처음 대면 정상회담을 한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2일 사평에서 “미·중 두 대국 간 긴장감이 고조되는 시점에 양국 정상이 만나 솔직하고 깊이 있게 직접 교류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무슨 이야기를 하든 양국 정상이 앉아서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긍정적 신호를 보내 현재 긴장된 정세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만·북핵 문제 등 대립각···돌파구 마련 '난항'
오랜만에 대면하는 두 정상이 논의할 의제는 미·중 양국 관계를 비롯해 대만·북한·인권·경제무역 문제 등으로, 좀처럼 합의를 이루기 쉽지 않은 현안이다. 미·중 정상회담 후에도 공동성명이나 구체적인 합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대만 문제가 대표적이다. 중국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주장하고,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미국이 방어할 것"이라고 수차례 언급해왔다. 중국 내에선 바이든 행정부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한다면서도 사실상 대만 독립을 부추기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양국 정상 만남 직전까지도 대만 문제를 놓고 양국은 대립각을 세웠다. 설리번 보좌관이 10일 "미·중 정상회담 상황을 대만과 공유할 것"이라며 "대만은 미국의 대만해협 평화안정 지지와 관련,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다. 이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즉각 반발하며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되는 것으로 중국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맞섰다. 

미국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11일 미국은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이 계속되면 동아시아 지역에 미군의 전력을 더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시진핑 주석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중국의 국가 안보가 간접적으로 위협받을 수 있는 만큼, 북한이 최악의 행동을 하지 않도록 억제하고 건설적인 역할을 하는 게 중국의 이해관계에도 부합한다고 말해 중국을 자극했다. 
 
관계 개선은 '과도한 희망'···일말의 기대감도
홍콩 명보는 두 정상이 만나 상호 '레드라인(양보할 수 없는 선)'을 확인하고 협력과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려 할 것으로 보이지만, 돌파구는 마련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인훙 인민대 교수는 "이번 정상회담이 양국 간 관계의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 것은 '과도한 희망'"이라며 양국 관계가 현재 거의 전면적 대립 상태에 놓인 것을 감안하면 중대 문제가 해소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양국이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모색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왕융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명보를 통해 "미국의 국제 전략 구도로 볼 때 유럽에서는 러시아와 대립 중이고, 아시아에선 대만 문제 등을 놓고 중국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며 미·중·러 전략적 삼각관계를 고려해 미국의 전략가들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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