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엑스포 내주고 네옴시티·원전 수주" 韓-사우디 '빅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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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2-11-1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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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빈 살만 왕세자 접견서 논의 전망…대형사업 수주로 실리 챙길 듯

11월 10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사우디 비즈니스 워크숍 2022'에서 정대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앞줄 왼쪽 다섯째부터)가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 유정열 KOTRA 사장 등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유치를 추진하는 2030년 세계엑스포와 사우디의 네옴시티·원전 건설사업을 맞교환하는 '빅딜'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오일머니를 앞세워 다수의 지지국을 확보한 사우디에 맞서 우리나라의 열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에 상응하는 대규모 건설사업 수주를 통해 실리를 챙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아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17일 윤석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와의 접견에서 이 같은 논의가 오갈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인 빈 살만 왕세자는 당초 이달 한-사우디 수교 60주년 등을 기념해 방한이 예고됐지만 이를 번복한 바 있다. 방한이 무산된 배경과 관련해 당시 부산과 사우디 수도인 리야드가 세계박람회를 놓고 경쟁하는 상황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이 다시 이뤄진 것 역시 세계엑스포 유치 경쟁과 관련해 양국간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우디는 최근 최대 1400조원(약 1조 달러)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형 신도시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사우디 건설 특수'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1400㎿ 규모의 신규 원전 2기의 건설까지 추진하면서 폴란드 퐁트누프 원전에 이어 우리나라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열려 있다. 

빈 살만 왕세자 방한에 앞서 최근 칼리드 알팔레(Khalid Al-Falih) 사우디 투자부 장관도 우리나라를 방문해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면담을 갖는 등 네옴시티와 양국간 에너지·인프라 부문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또 면담에 앞서 열린 '한-사우디 비즈니스 워크숍'에서 사우디 측은 세계 공급망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총 107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글로벌 공급망 회복 이니셔티브의 내용과 추진 계획을 설명하며 우리 기업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다만 양국간 빅딜이 성사되더라도 이 같은 결과가 대외적으로 공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정부 관계자는 "2030 부산엑스포를 위해 정·재계와 문화계까지 나서 전 국민적인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뒤엎는 결과를 대외적으로 발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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