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5단체 "대통령 전용기 MBC 배제, 반헌법적·반역사적 취재 제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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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원 기자
입력 2022-11-1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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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기자협회·전국언론노조 등 긴급 공동성명 발표

  • "헌법이 규정한 언론자유에 대한 명백한 도전"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계 5개 단체는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 동남아 순방에 MBC 기자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헌법이 규정한 언론자유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며 긴급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10일 긴급 공동성명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반헌법적이고, 반역사적인 취재 제한 조치를 즉시 취소하라”며 “이번 취재제한 조치에 책임있는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즉각 파면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대통령 전용기는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며, 취재비용은 각 언론사가 자비로 부담한다”며 “대통령 전용기 탑승이 개인 윤석열의 사유재산 이용에 시혜를 베푸는 것으로 착각하는 대통령실의 시대착오적 인식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이 권력 비판을 이유로 특정 언론사에 대해 취재 제한 및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는 것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언론탄압이자 폭력”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납득할 만한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이번 사태를 언론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윤석열 정부와의 전면전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첫 동남아 순방 출발을 이틀 앞둔 지난 9일 MBC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에게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편파 보도가 반복된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MBC는 “특정 언론사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거부는 군사독재 시대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전대미문의 일”이라며 “탑승 거부가 언론 자유를 심각히 제약하는 행위”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공공재산을 사유재산처럼 인식하는 등 공적 영역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며 “모든 방법을 동원, 현장에서 취재와 보도를 충실히 수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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