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채발 채권시장 경고등] 자금경색 불안 증폭...50조원+α 지원 속도전 나선 금융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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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2-11-0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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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안펀드로 여전채 매입 개시...펀드 1차 추가납입 마무리

  • 한전채·은행채 발행 축소 유도...산은 통한 CP 매입도 추진

  • 은행권과 매주 간담회...금융위원장-5대지주 회장 격주 회동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 내 5만원권 지폐 [사진=연합뉴스]

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에 이어 보험권에서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를 연기하는 사례가 더해져 자금시장 경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각 금융업권과 수시로 회의를 열어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50조원+α’ 규모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통한 자금 집행에 속도를 내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20조원 규모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는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매입을 시작했다. 여전채는 카드사나 캐피털과 같은 여전사들이 발행하는 회사채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자금경색난이 심화되면서 금융당국은 시장에서 채안펀드로 만기가 다가온 여전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자금 흐름을 지원하고 있다. 기존에 채안펀드는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위주로 지원해왔으나, 단기자금시장이 경색된 이후 여전채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도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5000억원 규모의 채안펀드 1차 추가 캐피털 콜(펀드 자금 납입) 절차도 마무리했다. 향후 1조원, 1조5000억원의 캐피털 콜을 추가로 진행해 목표액인 3조원을 조성한 후 집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금융위는 회사채 발행이 한 번에 몰리지 않도록 조절도 시작했다. 특정 시기에 회사채 발행이 몰려 자금이 쏠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공공기관과 은행이 채권을 발행해 자금시장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도 방지하기로 했다. 한국전력공사가 한전채를 대규모로 발행하면 다른 기업의 회사채가 상대적으로 외면받을 수 있어, 채권 발행 대신 은행 대출을 유도하는 식이다. 한전채는 정부가 보증하는 우량 채권이지만, 한전도 최근 자금시장 경색으로 예정된 한전채 발행량을 채우지 못하고 유찰되기도 했다.
 
최근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만난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는 금융당국 요청에 은행채 발행을 자제하기로 했다. 은행채 또한 공공기관이 발행하는 채권과 더불어 우량한 채권에 손꼽힌다.
 
이번 주부터는 산업은행의 회사채, CP 매입 프로그램과 한국증권금융의 자금 지원 확대 방안이 추진된다. 증권금융이 현재까지 중소형 증권사에 지원한 자금 규모는 9300억원이다. 금융투자업권도 이번 주부터 증권업계 부동산 PF ABCP 매입 신청을 받는다. 중소형 증권사가 보증하는 A2- 등급 이상의 ABCP가 매입 대상이다.
 
금융당국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나서 금융시장이 더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금융권과 더 자주 만나 공조체계를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5대 지주회장을 만난 데 이어 오는 9일 주요 시중은행장과 지방은행장, 인터넷전문은행 대표들을 만나는 것도 이 같은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금융위는 매주 1회 은행권과 간담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과 5대 지주회장 또한 격주로 만나 시장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문제가 될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선 자금 동향을 매일 체크하고 있다”며 “이 중에서도 단기자금시장의 불안요인인 부동산 PF ABCP 시장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면밀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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